“코엑스 전시장을 원하는 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나마 하나 뿐인 중소기업여의도전시장은 내년도 사용연장이 확정되지 않아 전시공간 부족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전시회 실무를 담당한 D사의 K씨. 3년치 전시일정이 잡혀있다는 코엑스에서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두 달여만에 중소기업여의도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미 예정된 전시회를 조정하는 등 어렵게 일정을 맞췄으나 시설, 임대료 외에 주관사 선정에 따른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 결국 장소를 바꾸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국제전시회를 매년 개최해온 A사는 전시회 철이 다가오면 전시공간 확보를 위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이 회사 담당자는 “수도권에서 마땅한 전시공간이라고는 코엑스 정도여서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다른 전시회들과 일정을 맞춰야 하는 형편”이라며 “매년 같은 시기에 개최되던 전시회가 내년에는 5개월을 앞당겨 개최돼 해외 바이어들에게 이를 알리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에 마땅한 전시공간이 태부족, 전시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관련업계가 애를 먹고 있다. 이벤트성 행사를 제외하고 비즈니스용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230여건. 이중 수도권 전시공간의 대표격인 중소기업여의도전시장, 코엑스,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전시회가 150여건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시공간 및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은 코엑스가 전부로 지난해 이벤트성 행사를 포함, 151건의 각종 전시회가 개최돼 70% 수준의 전시장 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6개월 단위로 서울시로부터 전시장 사용연장 계약을 한 중소기업여의도전시장의 경우 지난해 가동률이 36.4%로 있는 시설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보통 전시회 한 건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6개월 단위로 사용연장계약을 하는 등 존폐자체가 불확실한 여의도 전시장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란 사실상 무리”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협중앙회가 여의도 전시장 부지에 추진중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협중앙회 이남희 부장은 “종합지원센터는 단순한 전시공간 확보차원을 넘어선 중소기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집적시설”이라고 밝히고 “수요자의 접근 용이성, 방송, 금융, 중소기업지원기관이 밀집돼 있는 여의도가 적지”라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또 “전시·컨벤션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판로지원은 물론 중소기업관련 정보화시설의 집적을 통해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며 “부지매입 및 재원조달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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