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격일제 근무’와 ‘주중 강제휴무’에 들어가는 등 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
상해한국총영사관은 최근 “중국의 전력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관할지역에 진출한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전력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휴무조치’가 강제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대기업들이 주로 진출해있는 저장(浙江)성의 경우 전력의 ‘2일간 공급, 2일간 단전’ 또는 ‘주중 3일간 조업중단·휴무’라는 극한 상황까지 벌어지는 곳도 있었다.
이와 함께 여름철 가정용· 상업용 소비전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전력공급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지진출 중소기업의 경우 비상상황에 대비해 자체 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영사관은 강조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경제지역인 상하이(上海)권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구체적인 제한송전 방침을 통보 받은 적은 없으나 제조업이 밀집한 자딩(嘉定)구 소재 일부 기업은 ‘주 1회 주중휴무’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또 장쑤(江蘇)성은 ‘주 2회 주중휴무’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으며, 전력공급의 우선권에서 앞서는 국가급 개발구에 입주한 일부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강제휴무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총영사관은 해당시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해 개발구내 한국기업에 대해 발전기 구입비용을 지원해주도록 유도하고 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저장성은 ‘주 3회 주중 강제휴무’가 일반적인 상황이어서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은 이미 자체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저장성 닝보시의 경우 ‘주3회 주중 휴무’를 시행 중에 있으나 일부 지방 소재 기업들의 경우 심한 곳은 격일제로 전력공급이 이뤄지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전력기업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5% 증가한 6천493㎾h에 달했다. 또 올해 전체 전력사용량은 작년보다 12% 정도 증가하고 전력수요는 2조1천100억㎾h 내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발전설비는 지난해 7.6% 증가에 이어 올해 신규 증설 발전설비는 총 3천500만㎾에 불과하다.
특히 상하이와 저장, 장쑤성 등 화동권은 전국에서 전력수급이 가장 심각해 이 지역의 부족전력만 약 700만㎾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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