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의 생산자 및 노동자에게 국제 시세에 상회하는 정당한 가격과 추가장려금을 지급한다. 그 중 공정무역 프리미엄이라고도 불리는 이 추가장려금은 제품 가격 외 말 그대로 추가적으로 생산자 조합에 지급된다. 생산자 조합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지급받은 추가장려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직접 결정한다. 아이들을 위한 의료 및 교육시설 건립, 사업 및 품질 개선, 도로 및 다리 등의 필수 인프라 설립과 같은 커뮤니티 전체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조합원들이 결정한 사업에 사용한다.

2017-2018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공정무역 7개 제품군인 바나나, 커피, 코코아, 설탕, , , 면화의 농부 및 생산자 단체는 전년 대비 19퍼센트 증가한 17800만 유로(한화 약 2300억원)의 공정무역 프리미엄을 지급받았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페루의 바나나 생산 조합 APPBOSA의 경우, 추가장려금을 성 평등 프로젝트에 사용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여성들의 자율권 보장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조합원 Martina성평등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자신을 남성이면 남성, 여성이면 여성,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웠다편견을 없애고자 한다고 말했다. APPBOSA 조합은 또한, 지역의 수도시설을 개선함으로써 노동자와 주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조합의 노동자 Katherine이전에는 사서 마셔야 했고, 제한적으로 이용해야 했던 물을 이제는 하루 24시간 마시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와 같이 생산자 조합은 지급받은 추가 장려금은 어떤 프로젝트에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보고한다. 따라서 해당 조합의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추가 장려금 사례를 마케팅 및 홍보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도 구매하는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현재 공정무역 라이센시 자격을 갖춘 주식회사 어스맨은 생산자와 제품 이야기를 제품 소개에 활용한다. 어스맨의 제품을 통해 지급되는 추가 장려금의 사용처를 명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안내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실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공정무역 인증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기업은 공정무역 추가 장려금을 통한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 공정무역은 자선이 아니라 비지니스이기 때문이다.

 

- :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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