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발주가 급감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 3’가 올해 목표한 수주량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대형 3개사가 8월까지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모두 1218900만 달러(147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3% 감소한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4989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5% 급감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 159억 달러의 31.4%에 그친다.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가 수주한 선박 수는 65척에 이르지만, 선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0척에 그쳐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현재까지 수주한 실적은 모두 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실적도 올해 수주 목표(837000만 달러)36% 수준에 그쳐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7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7척 등을 비롯해 모두 17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기준으로 LNG운반선 12, VLCC 15척 등 28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54%를 달성해 국내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1척을 수주해 3’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7513억원 규모의 LNG 연료추진 원유 운반선 10척 건조계약을 따내는 등 가장 활발한 수주 실적을 보였다.

다만, 삼성중공업도 남은 4개월 동안 36억 달러를 수주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발주량이 줄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8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특성상 하반기에 발주량이 더 많고 방산 발주도 예정됐지만, 애초 연내로 예상했던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등의 연기에 따라 발주 모멘텀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주요 대형 발주는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2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 정도다.

이와 관련, 세계적 조선·해운 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최근 에버그린이 발주한 11척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6척을 수주하고, 나머지 5척은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가 건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앞서 6월에 아틱 LNG-2’ 프로젝트의 쇄빙 LNG 운반선 건조는 삼성중공업이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연간 13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681000만 달러, 63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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