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당국 수사 등 공세 직면…韓·인니·필리핀 공략

전자담배 경고문 <연합뉴스>

 

[중소기업뉴스=이준상 기자] 전자담배 '쥴'(Juul) 제조사인 '쥴 랩스'(Juul Labs Inc.)가 주요 시장인 미국 내 부정적 이미지 확산과 정부의 규제 강화에 직면, 아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쥴 랩스는 최근 수개월 간 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아시아 지역 내 추가 진입을 엿보고 있다.

주요 담배 업체들로서는 선진국에서는 흡연율 하락과 성장률 지체 등으로 인해 고전하는 반면 아시아의 경우 규제는 느슨하고 세제는 우호적이며, 흡연율도 높아 양호한 대체지가 되는 실정이다.

이 회사의 싱가포르 소재 지역책임자 켄 비숍은 통신에 "흡연자 규모를 볼 때 아시아를 아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흡연자들이 우리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는 월등하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층에게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의 운영 책임자(U.S Surgeon General)는 전자담배 흡연(베이핑)을 "전염병"이라 칭했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건의 사망 사례를 포함해 25개 주에서 일어난 전자담배 관련 심각한 폐질환 사례 200건 이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뒤 미국 내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쥴 랩스의 케빈 번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덩달아 중독된 청소년도 크게 늘자 "전자담배는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모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번스 CEO는 지난주에는 비흡연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가 추구하는 고객이 아니다"라며 전자담배 흡연을 시작하지 말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이 회사는 주요 시장으로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는 지난 5월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와 일본계 담배회사도 올여름 신제품을 내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동남아 시장을 밝게 보면서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 진출이 꼭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서로 다른 흡연 문화를 가진 데다 사회경제적 수준, 다양한 발전 수준에 다른 규제 체제 때문이다.

예컨대 싱가포르나 태국처럼 일부 국가는 전자담배를 금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담배통제연맹(SATCA)의 고위 정책자문관인 메리 아순타는 블룸버그 통신에 "아시아의 많은 나라는 급속한 흡연 확산을 규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지금 그들 나라는 맹렬한 신제품 공세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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