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경쟁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비스포크’ 냉장고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비스포크’ 냉장고

국내 가전시장의 맞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입니다. 기술력의 격차가 없을 정도로 어깨를 나란히하는 품질을 자랑합니다. 그래서인지 냉장고, TV에서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기술경쟁 보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는 1980년대초에서 2000년대초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기능성을 중시한 정통 가전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소비층을 자극 중입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프로젝트 프리즘을 새로운 사업방향으로 잡았는데요. 빛을 굴절시켜 빨···초 등 다양한 색깔을 내는 프리즘처럼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활습관과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 가전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비스포크(사진)’ 냉장고가 대표적입니다. 비스포크는 맞춤 정장이란 어원과 같이 소비들 취향에 맞는 냉장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개개인에 맞춤형 비스포크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9가지 색상과 3가지 소재 등을 조합해 22000개의 다양한 맞춤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 보인 더 세로’ TV도 주목됩니다. 이 제품은 젊은 세대가 많이 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TV가 세로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세로로 둬 인테리어로 연출할 수 있는 거죠.

LG전자는 냉장고, TV에서 삼성전자와는 다소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등 개인의 맞춤형 취향을 중시하는 경쟁사와 달리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대부분의 냉장고에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적용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쉽게 말해 일반 컴프레서 대비 18%의 에너지 효율이 좋은 기능성 장치입니다.

LG전자는 냉장고 밖으로 보이는 기능에도 관심을 둡니다. 도어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하거나 도어를 두 번 노크해 내용물이 비치게 하거나 말이죠. TV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업을 더 넓히고 있는데요. LG전자는 지난 68K 해상도 88인치 OLED TV를 내놨습니다.

이게 기능적으로는 OLED TV 중에 색 재현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시야각도 우수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두 회사는 각기 디자인과 기능 등에 영역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강조 중입니다. 가전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글로벌 가전회사 2곳이 펼치는 경쟁 속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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