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국가 만들어야 일본 이긴다
상태바
창업국가 만들어야 일본 이긴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32
  • 승인 2019.09.25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필규(중소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백필규(중소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됐다. 우리는 기술격차가 여전히 작지 않은 일본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우리의 실력을 길러 일본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실력을 기를 것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강점과 약점을 일본과 비교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이 절대우위를 갖고 경제보복의 무기로 사용한 소재부품기술 축적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는 축적의 시간이다. 기술력이 높은 일본의 소재부품기업은 대부분 100년에 가까운 업력과 함께 수십년에 걸쳐 기술축적을 해온 기업들이다.

둘째, 일본의 근로자들은 한번 입사하면 정년 때까지 이직하지 않고 장인정신으로 한우물을 파며 다른 기업이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기술을 축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직 우려가 없는 장기고용관계에서는 인재육성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져 기술수준의 레벨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셋째, 기업간 협력이다. 일본의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장기적 협력관계하에서 기술전수 및 공동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간에도 광범위하게 조직돼 있는 협동조합 등을 통해 기술세미나나 학습모임에 참가해 기술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어떠한가? 첫째 축적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업력이나 기술축적기간은 일본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우리나라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정과 저임금 때문에 이직을 많이 하고 그 결과 기술축적의 지속성과 효율성이 확보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단기고용관계에서는 인재육성 투자도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축적의 효율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셋째, 기업간 협력의 취약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을 수요처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주로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납품이 주된 형태로 기술전수나 기술공동개발 등의 협력관계는 취약한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불리한 이런 현실에서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첫째, ‘축적의 시간을 압축할 스피드 전략이 필요하다. 축적의 절대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전략을 통해 축적의 시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부품소재기업으로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축적은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만큼 우수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이 장기고용관계하에서 장인정신으로 기술을 축적했다면 우리는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창업정신으로 기술을 축적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 잠재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 기술인재의 스핀오프 창업, 대학이나 연구소 고급인력의 기술창업에 획기적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일본식 기업간 협력문화를 단기간에 형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고려해 기업간 협력 대신 기업이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상의 논의를 요약하면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축적의 시간, 장인정신, 기업간 협력을 뛰어넘는 스피드, 창업정신, 규제혁신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정신이다. 창업정신은 축적의 시간을 압축하는 스피드와 기업가정신의 발휘를 극대화하는 규제혁신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12척의 배로 수백척의 적을 섬멸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창업정신으로 무장한 창업전사가 넘치는 창업국가가 돼야 우리경제를 위협하는 사무라이 국가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

 

- 백필규(중소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