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면세점과의 시너지 위해 아시아나 인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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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 면세점과의 시너지 위해 아시아나 인수 ‘승부수’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32
  • 승인 2019.09.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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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러한 냉각기에도 인수합병 시장은 무척 뜨겁습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는 아시아나항공입니다. 그리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시장에 전격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통 인수합병전에는 후보 기업이 거론되고 이슈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HDC현대산업개발은 언급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 후보입니다.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구성한 컨소시엄, 재무적투자자(FI)로 한진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가 뛰어들었습니다. 일체 언급이 없다가 나타난 HDC그룹. 이 회사의 정몽규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HDC그룹이란 이름이 낯설 수도 있지만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정 회장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도심형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을 오픈했습니다. 이후 승승장구 중입니다. 지난해 107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201752억원 대비 2배 이상 오른 겁니다.

면세사업은 여객사업과 밀접한 산업입니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면세점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도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은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죠. 보통 인수합병에서 매물이 큰 경우 2~3곳이 힘을 합치기 마련입니다.

이럴 땐 그 기업의 CEO간의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사이입니다. 이미 손발을 맞춘 바 있습니다. 2017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부동산114를 인수하는 등 두 회사는 돈독한 신뢰관계입니다.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아들입니다. 2005년 작고한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동생입니다. 현대가 중에 정몽규 회장의 동향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은둔형 CEO 성향이 강하죠. 그런 그가 최근 최근 오크밸리 운영사 한솔개발을 품에 안으면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한솔개발은 대형 골프·스키 리조트 한솔오크밸리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제 한솔개발 사명도 ‘HDC리조트로 바꿨습니다.

오크밸리 인수는 정몽규 회장이 주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말해줍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브랜드로 알려진 건설기업입니다.

지난 30여년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부산 해운대아이파크 등 전국 35만여가구 아파트를 공급해왔죠. 압구정 아파트 단지를 주도한 주역입니다. 과거의 영예에 비해 현재 주택건설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좀 약합니다. 그간 여러 메이저 건설사가 급성장했습니다.

정 회장은 오크밸리 인수를 계기로 기존 주택건설 사업 말고 신규 사업들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그러한 차원에서의 결단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이 많은 알짜기업입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1772억원이라고 합니다. 단기금융상품까지 고려하면 16000억원 정도를 동원할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조명을 받는 것은 점점 그룹의 체질 개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단순 시공을 넘어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보통 대형 건설사는 시공에만 주력합니다.

반면 디벨로퍼 시스템은 간단치 않죠. 이것저것 선후를 다 챙겨야 합니다. 시공능력 면에서는 뒤처지지만 주택건설의 종합판이라고 하는 디벨로퍼 역량은 이제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기존 건설업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판에 뛰어드는 도전만큼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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