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편의점 재계약 시즌 도래

요즘 편의점 업계가 눈치싸움에 돌입하는 분위기입니다. 대규모 점포 재계약 시즌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죠. 정부의 자율규약 제도 등으로 새로운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본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있던 점포를 지키고 경쟁 브랜드 점포는 탈환해 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본사와 점주간의 갑을 관계에서 점주들의 협상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는 본사에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글들은 편의점 점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브랜드를 전환하냐 마냐에 대한 고민이죠. 그렇다면 왜 대규모 재계약 시즌이 도래한 걸까요. 이건 국내 편의점 산업의 역사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편의점 점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점은 2014년부터입니다.

2014년에 1241개 매장이 신규로 출점했습니다. 불과 1년전인 2013년의 300개와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죠. 이후 2015년에 2974, 2016년에 3617, 2017년에 4213개 등 신규 출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1627개로 신규 점포 출점이 주춤하기 시작한 겁니다. 편의점 본사들이 정부의 중재로 자율규약을 마련한 탓에 신규 출점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렇게 된 거죠.

편의점 가맹 계약은 대게 5년 마다 갱신되는 겁니다. 그래서 2014년 이후 늘어난 점포들의 재계약 시즌이 향후 3~4년 동안 이어지게 되겠죠. 브랜드 교체를 고민하는 점주들 입장에서는 본사와 수익 배분율과 일시 지원금 여부입니다.

통상 편의점 점주들은 매출의 70~80%가량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본사에 로열티로 줍니다. 당연히 점주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하면서 이 배분율을 높이는 게 좋고, 본사는 낮추는 게 좋은 거죠. 편의점 시장의 밀당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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