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병]

첫 발병 후 세번째 의심신고 접수
포천 등 6곳 ‘중점관리지역’ 지정

3주 동안 타 지역으로 반출 금지
이 총리 “사재기 막고 불안 해소”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초 발생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후 발병 4일째가 되는 20일 첫 발생지인 경기도 파주에서 또다시 2건의 발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정부는 최초 발생한 파주 지역을 포함해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 철원군 등 6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이용 가능한 방역 수단을 동원해 방역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6개 시군에는 돼지 농가 437호에서 70만여 두가 사육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6개 시군에서 3주간 타지역으로의 돼지 반출을 금지했다. 경기와 인천지역 돼지 농가에서 1주간 시행 중인 타지역 반출금지 조치를 중점관리지역에서는 더욱 강화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 지역 내에서 돼지를 이동할 경우, 반드시 관할 시군에 사전 신청해 공수의로부터 임상검사를 받아야만 출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 지역 내 돼지는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출하 도축하고, 타지역으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돼지 출하를 위해 가축 운반 차량이 농장이나 지정도축장에 출입할 때에는 반드시 직전에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한 후 소독 필증을 받아야 하며, 돼지농장과 지정도축장에서는 이를 확인한 후 가축 운반 차량의 입고를 허용하도록 했다.

지정도축장 내에서는 다시 소독이 실시되고, 검사관이 확인하고, 도축단계에는 해체 검사를 한다.

농식품부는 이들 지역 내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집중관리지역에는 타지역의 최대 4배인 농가당 40포의 생석회를 공급해 소독하도록 했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도 나섰다. 지난 19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돼지고기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요·공급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과 작전에도 모두 대처해야 한다사재기 등 작전은 제어하고, 심리는 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돼지고기 값은 대단히 안정세를 유지했다. 아마 지금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이 그런 걱정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돼지열병은 돼지과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돼지열병의 한 종류로 돼지가 감염될 경우 고열이나 식욕 결핍 등을 일으키는 동물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된 감염원은 남은 음식물 특히 항공기나 선박의 주방 등에서 유래한 음식물 쓰레기다. 국제적으로 오염된 돼지고기를 포함한 음식 찌꺼기를 돼지에게 주는 것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섭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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