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당뇨병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수는 500만명을 넘어섰고, 당뇨병 전단계에 속하는 인구수가 87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미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발생위험이 매우 높은 인구수가 1370만명이나 되는 셈이다.

당뇨병 전단계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수준이라 생각해 별로 위험하지 않아 합병증도 걱정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우선 당뇨병의 진단 방법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때나 공복혈당이 126 mg/dL 이상일 때 또는 식후혈당이 200 mg/dL 이상일 때 당뇨병이라고 진단을 한다. 당화혈색소가 5.7~ 6.4%, 공복혈당이 100-125 mg/dL, 식후혈당이 140-199 mg/dL 인 경우를 당뇨병 전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그럼 당화혈색소가 6.2%인 경우는 어떠할까? 물론 현재 진단 기준으로만 본다면 이는 당뇨병 전단계의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괜찮다고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진단 기준을 당화혈색소 6.5%로 했기 때문이지만, 진단기준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진단기준 6.1%로 낮추게 된다면 6.2%인 사람은 바로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이다. , 당뇨병은 어느 날 갑자기 어느 시점부터 당뇨병이라고 부르기 어려우며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으므로 기준치에 따라 당뇨병으로 진단될 수도 전단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단계라고 해서 그저 괜찮다고 해서는 안 되며 거의 당뇨병이라고 간주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서둘러 실천해야할 것이다.

그럼 합병증의 발생은 어떠할까? 전단계 수준은 당뇨합병증의 발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까? 당뇨합병증은 크게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으로 분류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등으로 주로 고혈당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에서부터 미세혈관합병증이 바로 시작되거나 가속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뇨병 전단계의 수준에서도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단계로서 대혈관합병증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뇨병은 단순히 고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등의 심뇌혈관질환 관련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관련된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해야한다. 체중감소, 복부비만감소, 근육량 증가 등의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우리 스스로를 포함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 전단계로 이행돼 있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당뇨병 발생의 고위험군임을 인지해 당뇨병 예방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심뇌혈관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위험인자 조절을 위한 노력을 겸비해야하고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관련 검사를 전문가와 상의해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다.

 

- 조재형(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센터장·아이쿱 대표)

- 한국글로벌헬스케어사업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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