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회사들은 항상 소비자와의 최종 접점에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이미지를 신경써야 합니다. 품질 좋은 상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만 되면 끝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또 다른 가치를 소비자에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바로 요즘 유통회사들이 고민하는 성장전략 중 하나입니다.

친환경 유통회사라는 점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신선상품의 새벽배송을 기치로 성장해 온 마켓컬리가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과대 포장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는데요. 생선, 달걀, 육류 등 신선식품 주력으로 배송하는 특성상 프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포장 등이 다른 포장 박스 대비 많이 들어가긴 했죠.

그런데 이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에 쓰이는 모든 택배상자의 포장재를 전부 종이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배송 박스가 종이로 교체되는 걸 넘어서 그 안에 들어가는 완충 포장재, 테이프 등 100% 종이로만 구성한다는 파격을 선보인 겁니다.

배송시 들어가는 포장재는 업체는 물론 소비자의 편리성을 이유로 각종 프라스틱과 비닐 포장이 다반사입니다. 유통시장이 견고해 질수록 사실 지구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배송 이후 나오는 쓰레기들 때문이죠. 아직까지 국내 유통회사 중에 100% 종이포장을 선언한 곳은 마켓컬리 말고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장바구니 운동을 넘어 박스포장을 할 수 있는 서비스공간도 없애는 추세입니다. 커피숍에서 프라스틱 컵의 사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지도 오래입니다. 이렇듯 친환경 기업의 수식어는 젊은 소비층에게 어필하는 메시지가 강렬합니다.

마켓컬리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올페이퍼 챌린지라고 명명합니다. 이 업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비닐 750톤과 스티로폼 2130톤의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큰 결심이 지구환경을 살리는 가장 큰 운동이라는 걸 새삼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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