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2020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뒤인 2024년 본격 양산하겠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에서 모빌리티 전문기업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습니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곳입니다. 시가총액 27조원인 앱티브는 지난해 매출 16조원 가량을 거둬들였고, 영업이익은 1600억원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현대차가 이 첨단기술회사와 손을 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이 무려 24000억원입니다. 현대차가 과거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하는 데 들어간 돈이 10조원이었습니다.

그룹의 운명을 건 투자 규모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전무후무한 베팅 금액이었죠. 그리고 24000억원은 현대차가 지금까지 다른 기업과 맺은 투자 액수 중 최대 규모입니다.

합작 투자금액만 놓고 봐도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앱티브와 완성차 설계·제작 기술을 가진 현대차의 만남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앱티브는 현재 사람의 개입없이 자동차가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까지 진입했다고 합니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전문 인력은 약 700여명이고, 현재 100대 넘는 테스트 차량이 시험운행 중입니다.

현대차가 앱티브와 손을 잡으면서 전 세계 자율주행 개발시장이 흔들립니다. 앱티브는 현재 인텔-BMW그룹과 동맹관계입니다. 그 연합전선에 현대차그룹이 함께 연대한 겁니다. 첨단 자동차의 개발은 이렇게 여러 업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시간과 금액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현대차를 세계 첨단 자동차의 주행 경쟁에 뛰어들고자 하는 겁니다. 과연 내년 안으로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의 시동이 걸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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