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199311월에 창립됐습니다. 그 뒤로 25년 넘게 이마트 경영상 재무제표에 빨간불이 들어 온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20여년은 대형마트의 전성기였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2009년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그룹 내 캐시카우로 이마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유통업계의 안정적 수익성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제 이마트도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바로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전사적으로 경영위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9억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533억원 대비해서 832억원이 줄어든 겁니다.

보통 기업은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가 초조해질 수밖에 없는 성적표인거죠. 그래서인지 이마트는 얼마 전부터 소비자의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부터 최대 60%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초저가세일을 진행 중입니다. 실적개선의 승부를 걸어야할 때인 겁니다.

이마트의 사상 첫 영업적자를 던져준 원인 중에는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력이 있습니다. 요즘 쇼핑은 온라인 모바일 구매가 대세입니다. 이마트가 모바일 전략에서 뒤처진 것은 여러 분석이 있지만, 가장 큰 착오는 자신들의 강점을 너무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어느 유통업체 보다 신선제품에 강합니다.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믿은 겁니다. 하지만 이제 신선식품 마저도 저마다 가격을 낮추고 획기적인 배송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도 이제 혁신해서 온라인 몰을 키워나갈 한방이 필요한 겁니다.

이마트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초저가 전략은 일반적인 유통업계의 미끼 상품 전략과는 좀 다릅니다. 크게 구매할 필요 없는 상품을 싸게 팔면서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으로 자연스레 유도하는 방식이 미끼 상품 전략인데 반해 이마트는 구매빈도가 높은 걸 딱 찝어서 완전 파격 할인을 합니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30분 초배송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이마트가 배송 시스템을 혁신하는 게 참 이상하긴 합니다. 대형마트 사업의 속성은 어떻게 하든 사람들이 몰리 게 만드는 게 제 1 미션입니다. 배송을 빠르게 하는 혁신은 온라인 이커머스의 최대 화두고요. 이마트는 30분 배송으로 알려진 스타트업 나우픽과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PEACOCK) 상품을 납품하기로 한 거죠. 24시간 내내 30분 내로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10월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연초부터 실적 반등을 위한 큰 그림을 제안했었습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겁니다.

특히 지난 6월에 시작한 이마트 새벽배송은 마켓컬리, 쿠팡 등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내수경기 불황과 경쟁구도 심화 등이 가속화되면서 유통업계 공룡인 이마트마저 변화를 시키고 있는 겁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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