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452배 늘며 G2국가로 우뚝
과학기술 R&D인력, 단연 세계 1위

일대일로 앞세워 미국과 패권다툼
미·중 무역전 장기화 ‘넘어야할 산’

중국은 지난 1일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중앙인민정부 수립 70주년을 맞았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베이징 톈안먼에서 신중국을 선언한지 만 70년이 된 것이다.

중국은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의 철권 통치 아래 경제적 암흑기를 거쳐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로 개혁·개방에 신호탄을 올린 뒤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 주석이 정권을 잡으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 세계 최대 제조업국이 됐다. 가파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중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크게 증가하며,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견재하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홍콩의 민주화 시위 사태 등 대내외적인 이슈들로 아직 중국은 바람잘 날이 없다.

 

소득 59배 증가, 삶의 질 크게 높아져

신중국 성립이후 지난 70년간 중국 국민의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됐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최빈국 신세였던 중국은 불과 70년 만인 2019, 국민총생산(GDP)136082억 달러를 기록하며 1952년 대비 452배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GDP 세계 순위도 개혁개방에 나선 1978년에는 11위였으나,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올랐다. 중국 GDP가 세계 경제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11.4%에서 201815.9%로 증가했다.

또 한 나라 국민의 빈부 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인 1인당 가처분소득도 큰 폭으로 향상됐다. 신중국 성립 초기에는 도시와 농촌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각각 연간 100위안과 50위안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에는 39251위안(660만원)14617위안(246만원)으로 증가했다. 신중국 성립 초기의 빈곤 상태에서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커가면서, 중국 국민은 개개인의 소득도 크게 변화했다.

경제 급성장에 따라 기반 시설도 확충돼 2018년 말 중국의 철도 총 길이는 1949년보다 5배 늘어난 132를 기록했다. 도로 총 길이는 1949년의 500배인 485, 항공 노선은 1950년의 412배인 4945개 항로로 급증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서다

신중국 초기에는 대다수의 노동자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20182차산업(제조업) 3차산업(서비스업)에 취업한 인구 비중이 70%를 넘어 서비스 주도형 취업 패턴이 정착됐다.

또 경제 발전과 함께 중국의 과학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은 원자 폭탄과 수소 폭탄, 인공위성에서 중국판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베이더우(北斗)’ 시스템, 달 탐사, 대형 여객기와 항공모함 제작, 휴먼 인슐린 인공 합성, 세계 첫 체세포 복제 원숭이까지 성공했다. 2018년 기준,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는 418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급격한 경제 성장을 발판으로 중국은 지난 70년 동안 농업국가에서 서비스산업국가로 탈바꿈하며 세계 경제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G2로 올라섰다. 이러한 중국이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뜻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앞세워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 주도로 세계 교통·무역망을 연결하는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 시대를 대표하는 적극적인 대외 전략이다.

시 주석은 20139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대일로 개념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육지를 잇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一帶)와 바닷길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합친 개념이다.

일본을 제치고 GDP 기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자국 중심으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구상으로 평가된다. 일대일로 참여국은 126개국, 29개 국제기구로 늘어났다. 미국과 정면 대결을 피하고 중립적인 경제 분야를 통해 세력 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막대한 해외 투자 능력과 방대한 자국 시장을 앞세워 빠르게 일대일로 블록을 키워나가며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대일로를 계기로 미국이 중국에 위기감을 느끼고 본격적인 대중 압박 정책을 펼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이래로 미국이 통상, 기술, 안보, 인권 등 전방위에 걸쳐 중국을 강력히 압박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팽창 전략과 미국의 억지 전략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몽 실현하겠다

미중 무역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지난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70년 동안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분투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어떠한 힘도 우리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어제는 인류 역사책에 쓰여 있고 중국의 오늘은 인민들의 손으로 만들고 있으며 중국의 내일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라면서 “‘두 개 백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지도를 따라야 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당의 기본 이론과 노선, 방침을 전면적으로 관철해 새 역사의 위대한 사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과 홍콩을 겨냥해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시 주석은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방침을 견지해야 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추진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신중국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해 막강한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80분간 진행된 열병식에는 중국군 육··공군과 유엔평화유지군이 연합해 구성된 59개 제대, 15000여명이 투입됐으며 중국군의 최신식 무기도 대거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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