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약간 고개가 갸웃하게 만드는 행보입니다. 최근 카드업계와 국내 증시의 분위기가 좋지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상장을 미루지 않고 추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가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지분 구조를 보면, 2017년에 뚜렷한 변화가 있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9.99%)와 싱가포르투자청(9.00%),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01%)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GE캐피털이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입니다. 투자 규모는 약 3766억원이었죠. 당시 현대커머셜도 2981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사들여 현재 24.54%를 보유 중입니다.

당시 현대자동차그룹은 어피너티컨소시엄에 오는 20201월까지 현대카드를 상장해 자금회수를 돕겠다는 내용의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했습니다. 이게 좀 어려운 말들 같지만 결론적으로 20201월 안에 상장 추진 작업의 데드라인이 생긴 겁니다.

요즘 현대카드의 컨디션은 업계 대비 좋은 편입니다. 카드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카드 홀로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뤘습니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12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 증가한 실적입니다. 다른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로 같은 기간 순익이 평균 2.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성공적이죠.

이렇게 체질개선을 하는 이유는 상장 때 바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부분 때문입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32549억원입니다. 현대카드의 상장시 예상되는 기업가치에 대해 증권가는 최대 26000억원까지 봅니다. 최근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3% 수준으로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 13.8%를 턱밑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경쟁사인 삼성카드가 오랫동안 유지하던 코스트코와의 단독계약도 가져왔고 수익다각화의 일환으로 자동차금융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현대카드는 막대한 시장의 자금수혈을 받게 됩니다. 시장의 경쟁자들에게 이번 현대카드의 상장 추진은 가장 큰 하반기 이슈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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