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투자 위기자초…주력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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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투자 위기자초…주력사업에 집중
  • 박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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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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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위주로 구조를 개편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13년만인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SBC(주)(대표 김태수)는 지난 70년 설립된 (주)삼보의 새 이름.
유리·타이어·페인트 제조에 필수 화학첨가물인 아연화(亞鉛華)와 아연말(亞鉛末) 생산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지난 87년 1천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하는 등 국내 중소화학업종 기업 중 수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잘 나가는 업체였다.

1천만달러 수출탑 수상하기도
타이어와 브라운관 유리·페라이트 등에 사용되는 아연화는 고무제품의 탄성을 높이고 유리제품의 자외선 차단, 반응 촉진 등의 역할을 시켜주는 필수원료. 아말감은 페인트 제조용으로 필요한 원료로 완제품 중 20~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탄탄한 매출처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던 이 회사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은 인조피혁, 가발 등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린 80년대 후반부터.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될 정도로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이 회사는 연대보증 등을 통해 문어발식 경영을 계속했고 자금압박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기 시작했다.
주력사업인 아연화·아말감 사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됐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이 회사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던 것. 무리한 투자 결과 자회사인 피혁업체의 부실을 감당하지 못했고 결국 200억원 규모의 보증채무 때문에 부도직전에 이른 지난 90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이후에도 매출이 꾸준히 늘어 순이익을 냈지만 과도한 채무부담 때문에 좀처럼 빚이 줄지 않았다.
결국 100명에 달하던 임직원 가운데 35명을 내보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98년에는 임직원들이 임금 15% 삭감과 함께 학자금 지원 중단 결정도 감내했다.
회생을 위해서는 외부자금 유치가 절실했고 투자 전문업체인 KTB네트워크가 이 회사에 투자를 결정 84억원의 신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70%대로 낮췄다.
법정관리 탈피와 동시에 전문경영인으로 새롭게 부임한 김태수 대표는 공장설비와 현장인력 점검에 우선 나섰다. 법정관리 기간동안 설비투자가 없었던 점을 감안 10억원을 투자, 생산설비와 사무환경 정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노후화 된 생산라인이 제대로 돌기 시작했고 계열회사 생산라인으로 사용됐던 공간을 리모델링, 사무실과 직원 복지 시설로 탈바꿈 시켰다.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당산역 근처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생산현장으로 이전, 통합시켰고 인력누수현상과 업무의 중복성 개선을 위해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이 결과 지난해 보다 7%의 매출신장과 27%의 1인당 매출액 증가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고 업계의 시각도 변화, 주인 없던 회사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있다.

효율성 극대화 가시적 성과 나타나
“원가절감 및 지식경영시스템의 구축과 안정화가 당면과제입니다. 이 같은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돼 내실을 다진 후 5년내에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입니다.”
원자재 확보에 있어 경쟁기업에 비해 불리한 상태인 SBC는 원가절감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60% 정도 진행중인 ERP시스템의 구축을 서두르고 시스템 안정화에 나설 SBC는 올해 매출 350억원과 순이익 20억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설명 : 자동화된 아연말 생산라인에서 SBC직원이 원재료를 용광로에 넣는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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