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거대 기업의 운영을 전문경영인이 도맡듯이, 뇌도 우리 몸과 마음을 총괄한다. 우리의 감정과 기분, 성격과 성향에서 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이나 정신이 깃든 곳도 바로 뇌다. 뇌는 결국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만드는 중앙통제센터인 셈이다.

이 책은 뇌의 전반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한 브레인 교양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과학, 철학, 의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뇌 연구에 힘을 쏟은 끝에 현재는 뇌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게 됐다. 1000억개나 되는 뉴런이 전기화학적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덕분에 우리는 움직이고 생각하고 숨 쉴 수 있다. 무슨 감정인지 알고 반응하는 데는 둘레계통에 있는 주요 요소들이 한 몫 한다. 또 행동을 억제하는 앞이마겉질이 덜 발달했기 때문에 십대들이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기억이 얼마나 강렬한지에 따라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를 떠올린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오랜 연구와 임상 경험에서 밝혀낸 지식을 바탕으로 뇌 과학과 관련된 미신이나 오류를 바로잡고, 최신 연구 결과가 반영된 정확한 뇌 과학 정보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기억을 저장하는 일, 언어를 배우고 말하는 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일 모두가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뇌의 활동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뇌 과학자들은 사람의 뇌가 어떻게 생겼는지 속속들이 알아내고, 말하기나 잠을 조절하는 영역 따위가 어디인지 알고 싶어 한다. 이런 연구에는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면 곧 나에 대해 알게 되리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뇌를 탐구하는 일은 곧 나를 성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뇌를 알면 알수록 나를 둘러싼 세상도 달리 보일 테다.

 

- 나는 뇌입니다 | 캐서린 러브데이 지음,

- 김성훈 옮김 | 행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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