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입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이사(사진)타다말입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추격이 빠릅니다. 시장 선두기업인 쏘카와 자회사 VCNC가 모빌리티산업 선두자리를 지키려면 공격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될 때까지는 국토교통부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이재웅 대표는 평소의 거친 언사를 자제하는 거 같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벤티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벤티는 호출형 대형택시인데요.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VCNC가 운영하는 타다와 사업방식이 비슷해 보입니다.

아니, 택시업계가 극혐한다는 바로 11인승 승합차 사업을 두고, 타다와 벤티에 대한 온도차가 극명합니다. 왜냐하면 벤티는 택시기업들과 손을 잡았지만, 타다는 서비스 대부분에 렌터카를 이용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벤티는 정부나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지 않고 있습니다. 서비스도 빠르게 확장될 거 같고요.

이재웅 대표는 포털 시장의 선도자였습니다. 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한 사람입니다. 검색서비스와 한메일넷의 원조입니다.

그러나 메일 서비스에서 네이버에 따라잡혔고 그 뒤에 검색도 뒤처졌습니다. 2008년 쓸쓸한 그의 퇴장은 이러한 실패 때문이었죠. 이 대표는 과거의 실책을 또 반복하기가 싫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토부의 압박이 타다의 확장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VCNC는 타다 차량을 내년까지 1만대 늘릴 계획이었는데요. 이 야심차게 발표한 증차 계획을 올해 말까지 시행하지 않겠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습니다. 국토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타다 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하겠다는 강수를 두자 한 발 물러난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타다와 벤티 모두 비슷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각각 운영하는 VCNC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처한 상황이 이처럼 다릅니다. 정부의 제도권 안에서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가 이렇게 사업 확장에 있어 중요한 변수라는 걸 이재웅 대표는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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