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U+·CJ헬로-SKT·티브로드 결합 심사 내달 6일 진행할 듯

SKB·티브로드 합병 추진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6일 합의를 유보한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대한 심사를 다음 달 6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는 예상보다 심사가 지연되자 케이블TV 시장 고용과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23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30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의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달 6일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 심사를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합의유보 된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심사도 다음 달 6일 또는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6일 결론이 나면 LG유플러스가 3월 15일 CJ헬로 인수 심사 신청을 한 후 거의 8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공정위의 LG유플러스·CJ헬로 결합심사 지연은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에도 차질을 초래했다. SK텔레콤은 16일 공정위 합병 심사 및 승인 과정이 연장됨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기일을 내년 1월 1일에서 3월 1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공정위의 심사 지연은 3년 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심사 때 불허 발표까지 7개월 반 이상 소요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공정위의 유료방송 M&A 심사 결정이 늦어지면서 케이블TV 업계 내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헬로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에서 "지난 10여년간 정부의 규제 일변도 케이블 산업정책과 2015년부터 요동친 방송통신 시장 융합 속에서 심각한 고용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는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노동자와 협력사의 혼란을 막도록 LG유플러스의 고용 승계를 조건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라"고 밝혔다. CJ헬로의 알뜰폰 분리 매각설에 대해서도 CJ헬로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 노동자도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결사반대 입장을 표했다.

협력업체인 CJ헬로 고객센터 지부도 인수 절차 종료 후 직원들의 일자리 보장을 촉구했다. CJ헬로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은 3천여명에 이른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소속 케이블 설치·수리 직원 1천여명은 SK텔레콤에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티브로드 원청과 하청업체는 2~3년마다 계약이 갱신되는데 합병 심사 결론이 늦어지면 재계약 여부 등이 불투명한 상태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공정위 심사 지연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김경진 의원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공정위가 유료방송 M&A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시장재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에서 IPTV 중심으로 재편이 필요한데 과기정통부가 이런 의견을 공정위에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M&A 절차가 늦어지지 않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투자 계획이 보류되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시너지 창출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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