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사천바다케이블카

각산전망대
각산전망대

 

지난해 4월 개통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아우르는 케이블카다. 해상 케이블카와 산악 케이블카를 반반 섞어놓은 모양새다. 전체 2430m 가운데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을 잇는 해상 구간이 816m, 대방정류장에서 각산정류장을 잇는 산악 구간이 1614m.

삼천포대교공원 앞 대방정류장에서 출발해 옥빛 바다를 건너 초양정류장까지 다녀온 케이블카는 대방정류장에 멈추지 않고 곧바로 전망대와 봉수대가 있는 각산(해발 408m) 정상에 오른다. 대방정류장에서 초양정류장과 각산정류장을 거쳐 대방정류장까지 돌아오는 데 25~30분 걸린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빨간색 일반캐빈 30대와 파란색 크리스탈캐빈 15대를 운행한다. 크리스탈캐빈은 일반캐빈과 달리 바닥을 두께 27.5mm 강화유리로 마감했다. 덕분에 해상 구간을 지날 때는 아름다운 바다가, 산악 구간을 오를 때는 푸른 숲길이 발아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용료는 일반캐빈 15000, 크리스탈캐빈 2만원이다(어른 왕복 기준). 여기서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팁 하나. 일반캐빈은 사천 소재 호텔과 리조트 영수증, 체험 관광시설 이용 확인증을 받아 오면 1인당 3000원을 할인해준다. 제휴 업체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각산전망대에서 보는 창선·삼천포대교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전망대에서 마주한 장면은 감동이 다르다. 일반 영화관과 아이맥스 영화관의 차이랄까. 모개섬, 초양도, 늑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도로 이어지는 5개 다리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물길과 어우러진 풍경은 사천이 자랑하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다소곳이 자리한 솔섬, 학섬, 두응도, 박도 등도 아기자기하다. 각산전망대에 이르는 나무 계단과 데크 산책로에는 물을 안개처럼 분사하는 쿨링 포그가 설치돼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다녀올 수 있다. 무료로 빌려주는 우·양산은 비 오는 날은 물론, 햇살 따가운 날에도 유용하다.

각산 정상에는 각산전망대 외에도 각산정류장 3층과 산림초소 앞에 전망대가 있다. 산림초소 앞 전망대는 각산전망대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인데, 각산전망대만큼 시원한 전망은 아니지만 숲길이 워낙 예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듯 천천히 다녀오기 좋다. 산책로 포토 존에서 인증 사진은 필수다.

각산전망대 뒤로 보이는 큼직한 돌탑은 사천 각산봉수대(경남문화재자료 96). 고려 시대에 설치해 1895(조선 고종 32)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큼직한 원형 대에 연통을 얹은 지금의 봉수대는 2017년 발굴 조사를 통해 복원했다. 당시 함께 확인된 건물 터에는 봉수군 가옥과 봉수대 창고가 자리했다.

각산정류장에 사천바다케이블카 편도 이용권을 판매하는 무인발권기가 있다. 편도 이용권은 각산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각산정류장에서 대방정류장까지 하행 코스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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