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근 코스피가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에는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면서 상승 폭이 줄거나 하락세로 밀려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향후 시장을 끌어갈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4∼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 기간 종가가 개장가보다 높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으며 지수는 번번이 개장가보다 하락한 채 마감했다.

날짜별로 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15%) 오른 2,083.48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한때 2,103.71까지 오르며 2,1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 폭을 줄인 끝에 결국 이날 중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는 개장가가 곧 고가였다. 이날 코스피는 2,093.51로 출발해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2,080.27로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28일과 29일도 역시 장 초반 지수가 '반짝' 오르며 2,100선을 탈환했지만 도로 2,090대로 내려앉은 채 종료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4일(2,101.04) 이후 한 달여 동안 단 하루도 2,1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2,020∼2,100 사이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증시에 상승 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실적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도 기업 실적을 이끌 수출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여기에 더해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면서 시장에 상승 요인 자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일부 상승 요인이 유입되더라도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지수가 오르면 일단 팔고 보자는 흐름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등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내성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는 없고 신규 유동성 공급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2,100선을 '터치'하고 나면 힘이 빠지는 모양새"라며 "지금까지 지수를 2,000에서 2,100까지 끌고 온 동력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나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된 소식이었는데 이제 그 재료들은 전부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원'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지수가 2,100선을 넘어 한 단계 올라가려면 1단계 미중 합의 서명과 같은 새로운 호재가 나와야 한다"며 "11월 초∼중순에 미중 무역 분쟁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지루한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지수 흐름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협상이 파괴적 국면을 피했고 IT 기업들의 실적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며 "전강후약 장세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장의 지지력이 견고하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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