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4% 급등·美주가지수 연일 최고치 경신

<연합뉴스>

올해 국내증시의 코스피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지수 중 1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기업 실적 개선 흐름과 함께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G20 대표 지수 등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작년 말보다 4.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G20 가운데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0.23%)와 사우디아라비아(-2.22%) 등 2개국뿐이었다.

반면 대부분 선진국은 같은 기간 지수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러시아는 지수가 33.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탈리아(27.22%)와 독일(24.41%), 브라질(23.77%), 프랑스(23.12%), 아르헨티나(23.06%), 유럽연합(EU)(22.12%) 등도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잇따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의 경우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연초 대비 17.72% 뛰어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7.10%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상승률이 22.79%로 2013년 이래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주가가 이처럼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중 무역 분쟁이 재점화하고 글로벌 교역 둔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연동해 움직이는 만큼 지수 수익률이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올해 바닥(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지수는 내년 초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279곳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4일 현재 165조791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131조616억원)보다 26% 증가한 수준이다.

또 조사 대상 상장사 279곳 가운데 255곳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장사는 24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한국 증시는 미국과 비교해 가격 부담도 낮은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기업이익으로 산출한 S&P 5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31일 기준 19.9배로 한국(12.8배)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높아진 반면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인 셈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및 교역 불안이 잦아든다면 한국 증시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코스피는 앞선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주요국 증시보다 큰 상승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매력도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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