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쿠팡이 기로에 섰습니다. 쿠팡의 몸집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적자가 쌓이다보니 자금 압박이 또 시작됐습니다. 추가로 투자를 통해 자금 수혈을 하거나, 아니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상장도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쿠팡이 미국의 재무 전문가들을 최근 잇따라 영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재무 전문가들을 통해 투자 유치와 상장에 속도를 낼 걸로 보입니다. 지난 1일에는 나이키, 월마트를 두루 거친 마이클 파커를 영입해 최고회계책임자로 선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면, 쿠팡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같습니다. 원래 쿠팡은 임원의 구성비를 해외 출신으로 포진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 재무 인사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의 나스닥 상장까지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죠. 특히 쿠팡의 최고회계책임자인 파커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에서 수석보좌관을 지냈던 거물입니다.

쿠팡 이야기를 하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손 회장은 그간 3조원을 쿠팡에 투자했습니다. 쿠팡은 설립 초창기인 2011년에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최대 수천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적자입니다. 2017년에 무려 63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습니다. 이렇게 적자가 가속되면 쿠팡이 보유한 자금이 2년 안에 모두 소진될 걸로 전망됩니다. 쿠팡이 그간의 영업적자를 단기간에 짜릿한 흑자전환으로 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추가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죠. 다시 어마어마한 인재영입을 통한 해외 투자유치 혹은 주식상장 그리고 사업의 외형성장. 이 로직으로 쿠팡이 다시금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입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