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지식경영의 시대이다. 부가가치의 원천이며 경쟁력의 근원인 지식을 중심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노하우, 기술, 지식을 중요한 기업 자산으로 여기며 그러한 지식자산을 개발, 창조, 결합, 유지하는 활동을 경영의 중심으로 삼는다. 요컨대 지식경영을 잘 하면 경쟁력이 생기며 성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식경영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나는 기업의 지식 중 무엇을 중요한 지식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고 둘은 하위 조직과 부문에 분산돼 있는 지식과 경험을 어떻게 상호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지식으로 재창조하느냐의 과제이다.

지식중요도 판별여부 관건
첫번째의 과제는 기업이 중요하게 다룰 지식을 정의하는 일이다.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 일반관리, 기획, 물류 등 기업 활동의 분야마다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식이 산재돼 있다. 수많은 경험과 자료, 정보와 지식, 노하우와 기술 중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식은 어느 분야의 어떤 지식인가를 식별할 필요가 있다. 지식은 말과 글, 표정, 몸짓, 관습, 태도, 행동, 제도, 시스템 등으로 존재하고 표현되며 문서, 도면, 음성, 저작물, 테이프, 영상물, 설비, 건축물, 문화, 제품, 서비스 등의 형태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된다. 어느 부문의 어떤 형태 지식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원천으로서 중요한가? 생산 설비의 유지보수 기술이 경쟁력에서 중요한 기업이라면 공무 파트에서 지닌 지식, 노하우, 매뉴얼, 설비자료 등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기계공구, 문서, 도면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손에 녹아 있는 손재주와 기계의 소리, 냄새, 온도, 산출물 등으로 설비의 이상 유뮤를 체크해 내는 체화된 감각도 중요한 지식에 해당한다. 지식의 형태와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와 기업 경쟁력을 기준으로 중요한 지식인지의 여부를 판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교류활성화로 지식 재창조
창조하고 개발해야 할 주요 지식을 가려낸 후에는 그 지식들이 부문간에, 사람 간에, 지식 간에 활발히 커뮤니케이션 돼 새로운 지식으로 재창조, 변환되도록 자극하고 지원하는 일이 남았다. 지식의 창조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모든 지식 변환과 창조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간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이다. 특히 사람 간의 상이한 경험과 지식을 교류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매우 중요한 원천이다.
지식경영을 위해 기업내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부문간 커뮤니케이션과 지식 형태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생산, 마케팅, 관리, 연구개발 등 부문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 새로운 지식이 창조되면서 경영환경에 대한 조직 전체의 스피디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경험과 지식의 교류가 많고 복합적일수록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독특한 지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 있는 지식이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다. 한편 생산 현장 노동자들은 대개 자신의 작업과 체험, 동작을 자신의 암묵지로만 보존하는 경향이 있다. 교류하고 커뮤니케이션해 조직의 형식지로 재창조하고 경쟁력의 원천으로 존중될 수 있는데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현장 기술과 노하우를 경시해 이들 암묵지를 다른 형식지나 암묵지와 교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립적 노사관계가 문제이다. 대화를 어렵게 하는 노사간 갈등은 현장 경험을 지식화하고 기업을 지식화하는데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김 승 일
비즈턴 M&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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