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직 연이어 방한, '전방위 압박'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한국을 압박했다.

최근 들어 미국 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해 방위비 분담금과 지소미아를 놓고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15일 열리는 한미군사위원회(SCM)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는 에스퍼 장관 역시 이 문제를 꺼내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셈이다.

AP통신과 미 국방부가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미국이 현재 5배 수준인 50억달러를 한국에 요구했는지를 묻자 구체적 수치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지만 대폭 증액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나는 숫자는 말하지 않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방위비 협상을 담당한) 국무부 앞에 서고 싶진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배치된 군대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아주 큰 증액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에도 방위비 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방위비 분담 증액은 미국이 모든 동맹에 전달하는 똑같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는 23일 0시 종료 예정인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내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며 "이는 지소미아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북한 행동에 관해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측 카운터파트와 회의 때 미국의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 논쟁은 북한과 중국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 양국이 이 문제를 넘어서 어떻게 북한의 나쁜 행동을 단념시키고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처할지에 초점을 맞추자고 촉구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냐는 질문에 "나는 낙관적인 사람이다. 그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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