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국립·유니버설 등 국내발레단 공연 잇달아

호두까기 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발레 시즌이 왔다. 연말을 맞아 매년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과 만난다.

'호두까기 인형'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와 함께 고전 발레 3대 걸작으로 손꼽힌다. 차이콥스키 음악을 바탕으로 프티파-이바노프 콤비가 완성했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눈의 왈츠' '꽃의 왈츠'의 수준 높은 코르드발레(군무)와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의 2인무(파드되), 러시아, 스페인, 아라비아, 중국의 캐릭터 댄스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연말마다 국내 주요 발레단이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14~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두까끼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으로,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한 스테디셀러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해주는 주인공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는 등 각 등장인물에 구체적인 설정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또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직접 연기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높은 점프와 고난도 회전, 악마 인형들의 역동적인 춤도 발레에 활력을 불어 넣는 요소다. 디베르티스망(극 줄거리와 상관없이 다양한 춤을 펼쳐 보여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부분)도 보다 화려하고 고난도의 춤으로 구성해 볼거리를 더했다.

유니버설발레단도 다음 달 21~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호두까기 인형' 초연 이후 870여회 공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버전이다.

이 작품은 신인 무용수가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들이 '호두까기인형'을 통해 관객들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는다. 유니버설의 '호두까기 인형'도 지난해까지 전석 매진됐다.

서울발레시어터도 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를 올린다.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이 한국적 요소를 가미해 안무한 버전이다.

2막의 각 나라 전통춤을 선보이는 장면에 상모돌리기와 장구춤이 추가되고 무용수들이 한복을 입기도 한다. 또 클래식 버전보다 속도감 있는 전개에 극 사이사이 코믹한 요소를 넣어 보는 재미를 살렸다.

마포문화재단 상주단체인 와이즈발레단도 다음달 6~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연속 매진한 공연이다. 비보이 크루가 쥐들로 분해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경쾌하고 절도 있는 병정들의 화려한 탭댄스도 볼거리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