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구같은 손님들한테 ‘허튼 재료’못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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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식구같은 손님들한테 ‘허튼 재료’못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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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2240
  • 승인 2019.11.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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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더하기 자영업 열전] ‘두부마을-찬’ 임현숙 대표

갓 지은 밥에 입맛에 맞는 찬 서너 개만 더해져도 한 끼가 만족스럽다. 두부조림, 깻잎김치, 멸치볶음, 삼색나물, 고등어구이, 미역국, 닭볶음탕 등 언제든 푸짐한 한상차림을 뚝딱 차려낼 수 있는 곳, 개포동 ()마을골목에 자리한 두부마을-반찬가게다.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반찬가게로 업종을 변경한 임현숙 대표(사진)는 손맛 가득한 반찬으로 이웃들의 식탁을 채워주고 있다.

 

좋은 재료로 만드는 16년 손맛 반찬

아직 어스름한 새벽 5시 반부터 두부마을-은 분주하다. 매일 국산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들며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16년 신뢰로 거래한 가락시장에서 아침 일찍 재료를 공수하고, 엄선한 재료를 지지고, 볶고, 부쳐 반찬을 만든 다음 하나하나 깔끔하게 포장하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그 정성이 통한 것일까. 지난 5월 문을 연 두부마을-에는 좋은 재료, 깔끔한 맛을 알아챈 이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진다.

임현숙 대표는 음식만큼은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는 자부심과 원칙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자리에서 2005년부터 14년 동안 콩 두부마을식당을 운영해 오면서도 나물 하나, 김치 한쪽 허투루 낸 적이 없다. 손님은 매일 북적였지만 재료에 공을 들이느라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웃어 보이는 임현숙 대표. 식당 운영이 버거워 품이 덜 드는 반찬가게로 전환했지만 맛과 재료에 대한 고집은 여전하다.

 

좋은원료·깔끔한 맛조미료는 사절

고객맞춤형 반찬 권유, 단골손님 북적

 

국산 콩으로 만드는 두부, 생콩을 갈아 만든 비지는 늘 자부하고요. 나물의 맛을 더하기 위해 옆집 방앗간에서 기름을 직접 짜서 사용합니다. 전골과 찌개류는 육수를 따로 드리는데요. 조미료는 일체 쓰지 않습니다.”

가락시장에서 깐깐하기로 소문이 난 터라 질 좋은 재료가 아니면 감히 권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임현숙 대표는 음식에 스스로 자신이 안서면 손님 앞에 내놓지 않는다. 덕분에 식당을 할 때부터 단골이던 손님들은 그녀가 추천하는 메뉴라면 두말없이 믿고 집어 든다.

 

손님과 소통하며 식탁을 알아가다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고등어구이가 괜찮아요.” “문어조림은 어르신이 드시기 살짝 불편할 수도 있어요.” “아이들 먹을 거면 미역국은 어떠세요?”

가정식처럼 속이 편한 음식, 자극적이지 않는 음식을 고민한다는 임현숙 대표는 편하게 손님들과 대화하며 맞춤형 반찬을 권한다. 단골들의 식성을 기억했다 알맞게 챙겨주고 간을 하지 않은 음식을 특별히 원하면 별도로 조리해주기도 한다. , 한꺼번에 너무 많은 반찬을 사가면 고마우면서도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음식을 다 먹지 못할까, 오래 둬 맛이 떨어질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식탁을 책임진다는 것은 이토록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럼에도 잘 먹었다’ ‘입맛에 맞다’ ‘재료가 역시 다르다는 칭찬과 믿음 한 마디에 임현숙 대표는 다시금 팔을 걷어붙이고 일할 힘을 얻는다.

한편, ‘두부마을-에는 반찬가게에 굳이 없어도 되는 테이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손님들과 더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한 동네 마실터로 임현숙 대표가 일부러 만든 공간이다. 가족을 위해 찬을 준비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속편하게 나눌 수 있는 쉼터, 잠시 숨을 고르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까지 살뜰하게 챙긴 것이다. ‘두부마을-에 오면 같은 먹거리를 나누는 손님들끼리 자연스레 한 식구로 돈독해진다. 스스로를 골목 왕고참이라고 소개하는 임현숙 대표는 인근 식당까지 두루 챙기는 골목대장이기도 하다. 장사가 어렵다고 불평만 늘어놓기 전에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임현숙 대표. 그녀는 이웃 식당의 맛 컨설팅을 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골목 상권, 협심이 답이다

식당이라면 맛은 물론 위생, 인테리어까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바꿔야하는지 늘 고민해야 해요. 저는 거침없이 맛평가도 하고 비법도 전해줍니다. 이 동네가 아직은 정이 넘치는 옛마을이거든요. 같이 협심해서 골목 전체가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오랜 식당 경력을 통해 맛을 지키는 법을 배우고, 한 자리에 오래 뿌리내린 덕에 소중한 단골을 얻었다. 재료에 대한 고집이 손님들의 믿음으로 커지고,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성실함이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그 열정과 치열함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손님을 맞는 두부마을-이 증명하고 있다.

임현숙 대표와 새출발을 시작한 두부마을-은 이웃들의 식탁은 물론 그녀의 인생까지 맛깔나게 차려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용기있는 변화를 택한 임현숙 대표, 그가 보장하는 감칠맛을 오래오래 만나고 싶다.

 

- 자료제공 : 노란우산 희망더하기+ (webzine.8899.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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