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529곳 연결재무제표 분석
“업황 악화 따른 기업활동 위축 탓”

올해 상반기 상장 제조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고 재고자산은 늘어나 기업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 529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기업 529곳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969000억원에서 289조원으로 2.7% 감소했다. 제조기업만 보면 2105000억원에서 2021000억원으로 4.0%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현금성 자산은 큰 거래 비용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일종의 대기 투자자금이다.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을 종합한 자산을 말한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감소는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감소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8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9% 줄어 최근 5년간 현금흐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보다 40.4% 줄어들며 제조업 업황이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또 올 상반기 상장 회사들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229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2017·2018년 재고자산 증가율은 각각 8.2%, 12.7%로 올해 상반기(6.1%)보다 높았지만, 재고자산 증가의 성격이 달랐다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2017·2018년의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잘 팔리는 재고였지만, 올해는 안 팔린 재고로 차이가 있다제조기업의 재고는 올 상반기에만 122000억원 증가해 지난 한 해 동안 재고 증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제조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3.7회로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데, 상반기 기준 201741, 지난해 44일 걸리던 것이 올해는 49일로 길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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