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일 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우리 거시경제 전반과 금융시장은 최근 몇달 동안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미 어느 정도의 충격을 겪었던 데다,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 폭이 충분히 예견됐기 때문에 당장에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배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것은 경제회복이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인플레이션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FRB는 경제성장률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일자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경제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없으며 △인플레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CBS 방송은 앞으로 FRB가 올해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2%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금리를 서서히 올리겠지만 “가격안정을 유지하는 의무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만큼 경제전망의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미국의 금리인상은 그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지난 5월 중순 중국의 긴축조치와 이라크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급등과 함께 3대 악재로 작용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안겨줬다.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미국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그 충격은 상당부분 흡수됐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이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이 선진국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 수출호조의 지속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장기적으로는 연 4%선 가깝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문건 전무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의 최공필 박사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위험에 대한 차별성을 심화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이 받게 될 충격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핵문제와 고유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한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시장국의 경제에 어려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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