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달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넉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 손실을 가져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문제가 된 DLF는 원금비보장형 DLS를 펀드에 담은 것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DLS 발행액이 1조8천605억원으로 전월보다 39.6% 늘었다.

DLS 발행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이다.

DLS 발행액은 7월 3.0% 줄어든 데 이어 8월(-34.8%)과 9월(-33.2%)에는 감소율이 30%가 넘었다.

이는 은행들이 해외금리 연계형 DLS에 투자하는 DLF를 사모 형태로 모집해 판매한 상품에 대한 대규모 투자손실 우려가 7월부터 불거진 데 따른 영향이다.

DLF 사태에서 문제가 된 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 및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활용한 원금비보장형 DLS를 담은 펀드(DLF)로 은행 창구를 통해 판매됐다.

지난달 원금비보장형 DLS 발행액은 1조80억원으로 전월보다 30.9% 늘었고 원금보장형은 8천526억원으로 51.5% 증가했다.

원금비보장형은 7~9월 계속 줄었다가 지난달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원금보장형은 8~9월 감소세를 보이다가 석 달 만에 증가했다.

모집 형태별로 보면 지난달 사모 DLS 발행액은 1조2천51억원으로 전월보다 39.4% 늘었고 공모 DLS는 6천554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사모 DLS 발행액은 6월 이후 넉 달 만에 늘어난 것이고 공모 DLS는 7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천억 원의 손실을 가져온 DLF 사태 이후 D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가 지난달 들어 다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DLS와 함께 대표적인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5조3천566억원으로 전월보다 5.9% 늘었다.

ELS 발행액은 지난 8월 35.0% 급감했다가 9월(2.4%)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원금비보장형은 4조8천42억원으로 1.6% 늘어나는 데 그쳤고 원금보장형은 5천525억원으로 67.4% 증가했다.

모집 형태별로는 지난달 공모 ELS 발행액이 4조6천425억원으로 전월보다 7.1%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한 반면 사모 ELS 발행액은 7천141억원으로 0.9% 줄어 8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상품이고 DLS는 그 외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해당 구간을 벗어날 경우 원금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