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 58개국 평가…韓 지식자산 부문 3위, 사회진출은 48위

2017년 4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여성 기업진출 확대 관련 행사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독일여성기업인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에서 여성이 기업을 운영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미국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조사 대상 58개국 중 36위였다.

22일 마스터카드가 국제노동기구(ILO)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통계 자료를 활용해 여성 기업가의 경영 환경을 평가한 '마스터카드 여성 기업가 지수'(MIWE)에 따르면 미국이 올해 70.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지수는 여성의 사회진출, 지식자산 및 금융 접근성, 우호적인 기업 지원 환경 변수 등 크게 3가지 부문을 평가해 이를 점수화했다.

조사 대상이 된 58개국은 세계 여성 노동력의 80%를 차지한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은 작년에 68.9점으로 뉴질랜드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 점수가 소폭 오르면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뉴질랜드(70.2점), 캐나다(69.0점), 이스라엘(68.4점), 아일랜드(67.7점), 타이완(66.2점), 스위스(65.8점), 싱가포르(65.6점), 영국(65.6점) 등 순이었다.

한국은 올해 59.0점으로 작년(57.8점)보다 점수가 오르면서 순위도 40위에서 36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필리핀(65.1점), 태국(64.6점), 홍콩(64.6점), 베트남(63.4점), 말레이시아(62.7점), 인도네시아(62.1점), 중국(60.7점) 등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일본(53.0점)보다는 높은 점수다. 일본은 작년과 동일한 점수를 받았지만 순위는 45위에서 46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점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이집트(35.7점)였다.

방글라데시(35.9점), 알제리(39.0점), 사우디아라비아(42.0점), 이란(42.3점), 튀니지(43.0점), 인도(46.5점) 등도 하위권에 포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성 경영주 비율은 미국이 35.1%로 가장 높고 뉴질랜드(31.8%), 러시아(31.2%), 호주(30.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의 여성 경영주 비율은 16.8%로 47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여성 기업인과 전문인력 비율,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 등을 반영한 여성의 사회진출 진출 부문에서 41.8점(48위)을 얻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일본과 한국 등은 여성이 경영주로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억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호적인 기업 지원 환경 부문에서 한국은 67.1점으로 18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의 최상위는 홍콩(80.5점)이었다.

또 한국은 여성의 지식자산 및 금융 접근성 부문에서는 82점을 얻어 말레이시아(82.7점)와 싱가포르(82.5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미국은 76.5점(18위)이고 중국은 76.2점(19위)이었다. 일본은 62.3점으로 5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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