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국내총생산(GDP) 10,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불 돌파 등 국내 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제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에너지 경영 측면에서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은 에너지관리체계가 미흡해 중소기업의 에너지 경영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에너지절감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인력·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에너지효율향상을 통한 에너지비용절감에 어려움이 크다. 당장의 기업매출을 위해 생산 위주의 경영을 하다 보니 에너지비용 절감에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에너지전담자도 없어 지원사업의 참여, 정보습득, 대응 등이 어려워 기업의 에너지경영환경 개선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수입 비중이 94%에 달하는데 반해 매출액당 에너지사용량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도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높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5개국 중 33위일 정도로 낮다. 2000년대 이후 주요 선진국들은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에너지원단위가 높아져 국가 전반에 걸쳐 에너지효율향상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정부는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이고 연관 산업을 육성해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저감을 함께 이룩한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로 전환하고자 에너지효율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으로는 정부와 협약을 통해 기업스스로 에너지절감하고 인센티브를 받는 자발적협약제도 도입, 공장의 계측, 제어 등 자동화를 지원하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확대, 지역중심의 에너지효율네트워크 구축 등 산업부문에 대한 에너지효율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정부의 기조에 맞추어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지원, 에너지진단, 에너지서포터 사업 등 중소기업 대상 다양한 에너지효율향상 지원사업을 운영중에 있다. 주로 에너지사용규모가 큰 기업은 계측, 제어자동화 등의 선진화된 에너지관리체계 구축을, 규모가 작은 기업에게는 에너지효율향상, 에너지관리지원 등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지도, 스마트팩토리 협력 등 중소기업의 에너지절감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효율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제1의 에너지원이다. 에너지효율향상을 통한 에너지소비 감소는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에 효율향상이 40%, 재생에너지 35%, 탄소 포집·저장(CCS)14% 기여하는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에너지효율향상의 중요성이 크다.

실제로 에너지효율향상은 중소기업의 에너지사용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사업장의 근무환경 개선과도 연계돼 있다. 예로 LED조명교체는 사업장의 분위기를 밝게 해 생산 불량률을 낮추고, 소음이 큰 노후 기기를 저소음 고효율기기로 변경하면서 작업자들이 소음공해로부터 벗어나 좀 더 쾌적한 근무환경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향상은 에너지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경영환경을 개선해 기업 경쟁력도 높이고 국가 에너지효율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에너지다소비 업체의 사용량 분석결과를 보면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사용량은 전체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겠지만, 중소기업 스스로 정부지원 정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에너지효율향상과 더불어 국가경쟁력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에너지공단도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사업개선과 지원확대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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