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사태' 칠레·콜롬비아 페소 약세…브라질 헤알도 연일 최저점

<연합뉴스>

중남미 각국의 시위 사태 속에 중남미 통화가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칠레 페소는 달러당 819.75페소로, 전날보다 2.74% 가치가 급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칠레에선 전날 라세레나 지역 고급 호텔에 불이 나는 등 다시 시위가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펼쳐지는 동안 칠레 페소 가치는 시위 전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역시 일주일째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콜롬비아에서도 페소화가 역대 최저점을 뚫었다.

달러당 3503페소로 전날보다 가치가 0.83% 하락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반 두케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21일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시위 물결이 번지지 않은 브라질 헤알화도 연일 최저점을 경신 중이다.

로이터 기준으로 이날 달러당 4.2534헤알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0.35% 하락한 것으로 나흘 연속 하락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보유 달러를 매각하며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돌리진 못했다.

우루과이 페소 역시 6일 연속 하락해 최저점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위 사태로 불안 요소가 늘어난 데다 중남미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중남미 통화가치가 일제히 추락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 대비 이들 통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남미 통화는 올해 들어 신흥국 통화 중 가장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르헨티나 페소가 37%, 칠레 페소가 15%, 브라질 헤알이 9%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만이 올해 달러 대비 가치가 0.5%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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