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경남공예협동조합 이사장)
허일(경남공예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계 모두가 내수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예인들의 상황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공예인 대부분 연매출이 2500만원 내외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강의 및 체험교실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공예인들이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7경상남도 공예문화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공예문화산업에 대한 지원근거가 마련돼 있으나,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는 않은 실정이다.

당장 공방을 운영하는 게 어려운 현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재보증 대상 확대 등으로 운영자금 지원하거나 저이자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공예품에 대한 판로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조달청 나라장터 선정기준 완화와 공예인들의 작품을 기념품, 판촉물로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외국 사절단 및 대사관에 국내 공예인들의 상품을 적극 홍보하는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을 위한 공공기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판매전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종합청사, KTX역사, 국립박물관 등 접근성과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공예품 판매전시장이 개설하는 것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공예인들의 마케팅 및 경제적 마인드를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예분야 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터를 상설화하고, 마케팅뿐만 아니라 상품개발 및 디자인산업에 협업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면 소규모 영세업자인 공예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예인들도 이 같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문화사업 육성에 한목소리가 되도록 각자 맡은 분야에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모든 공예인들은 누가 해주기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공예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지난 10월 경남공예협동조합에는 축하할 일이 있었다. 49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시도 단체상 부문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우리 조합은 앞으로도 소비자와 공예인들의 만남의 장을 더욱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공예품대전과 공예축제를 각 지역 특화된 축제와 연계된 행사로 적극 추진할 것이다.

해외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해 공예인들의 뛰어난 공예품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 이다.공예인들과 함께하는 워크샵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협력할 것이다.

또한 공동구매, 공동판매사업과 함께 전시사업도 확대 하고, 공예품 품질향상 및 관리기술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정부와 국민 등 국가의 구성원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러한 공예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공예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으로 선순환 될 것이다.

 

- 허일(경남공예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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