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다소 높은 2.3%로 전망했다. 내년 국내경제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부진도 계속되겠지만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 침체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0년 경제·산업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2.0%, 지난 6월보다 0.4%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국제통화기금(IMF)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부는 최근 2.2~2.3%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내년 민간 소비는 올해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구원은 소비는 고용의 질적 개선이 부족하지만 전반적인 고용 지표의 개선과 저금리,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 긍정적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와 같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와 세계경기 및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3.5%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로 감소폭이 줄어들겠지만 마이너스 성장(-1.8%)’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입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올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경기 둔화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일부 개선 등에도 불구 미·중 무역분쟁, 중국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2.5% 증가세가 예상된다.

수입(3.3%)도 기저효과와 수출의 증가세 전환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국내경제의 낮은 성장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회복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는 387억달러로, 올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국내 12대 주력 산업의 내년 전망과 관련,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는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2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올해보다 2.3% 증가하는 가운데 조선(21.2%), 반도체(8.3%), 이차전지(4.1%) 등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자동차(-0.4%) 등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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