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세계 1위…수익성 한계 다다르자 음반산업과 ‘상생’모색
상태바
음원 스트리밍 세계 1위…수익성 한계 다다르자 음반산업과 ‘상생’모색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43
  • 승인 2019.12.09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기업동향] 스포티파이의 미래

스포티파이(Spotify)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대니얼 에크와 마틴 로렌존이 공동 설립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4, 스포티파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했다. 스포티파이의 시장 가치는 약 210억 달러 정도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포티파이의 올해 매출이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다.

하지만 스포티파이가 이 시장에서 계속 선두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스트리밍 오디오 사업 성장에 고무된 애플과 아마존이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폰과 에코(Echo) 기기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 주요 스트리밍 음악 시장은 미국과 영국이다. 스포티파이와 경쟁 기업들은 이들 시장이 성숙해지자, 브라질, 멕시코, 인도는 물론 독일과 일본 등 뒤늦게 스트리밍이 인기를 얻고 있는 국가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전 세계 음반산업 매출은 2014134억 달러에서 지난해 181억 달러로 매년 증가했다. IFPI는 이런 성장이 유료 스트리밍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유료나 광고 후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 세계 음반 매출의 절반에 이른다(CD와 레코드 매출이 25%, 공연권 등 기타 경로를 통한 매출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미디어(Midia)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월 사용자 23200만명과 유료 구독자 180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에서 3분의 1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사실 스포티파이는 앞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1분기에 손실을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는 상장 이후 주가가 30% 급락한 반면, 나스닥 주가지수는 15% 상승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스포티파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스포티파이가 주요 음반사들과 어렵게 맺은 계약들을 보면, 회사가 이윤을 높일 여지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스트리밍 음악 라이선스를 유니버설과 소니, 워너, 인디 에이전시 멀린(Merlin)이 보유하고 있는 탓이다. 스포티파이는 이제 그들이 거두었던 성공이 단발성에 그친 기적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스포티파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낸다. 먼저, 올해 1분기에는 무료 음악감상 서비스에 따른 광고 판매로 약 29100만 달러를 벌었다. 이는 매출의 10%가 채 안 되는 액수다. 무료 서비스는 음악 목록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다. 나머지 상당 부분의 수익(1분기 매출의 91%289000만 달러)은 온오프라인에서 무제한 감상을 제공하는 유료 가입 서비스에서 나왔다.

스포티파이는 무료 서비스가 유료 서비스로의 전환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한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 이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데이터도 있다. 스포티파이의 신규 유료 서비스 가입자 중 60% 이상은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환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산업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가 음악 라이센스를 보유한 음반사에 지급하는 저작권료에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포티파이 사용자 수와 매출이 꾸준히 인상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이익 마진은 고스란히 음반사의 처분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포티파이가 진출한 나라는 79개국이다. 36개국에 진출한 아마존 뮤직보다 훨씬 많지만, 11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뮤직에는 많이 뒤처져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7월 시장 확대를 위해 스포티파이 라이트(Spotify Lite)를 발표했다.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의 작고 빠르고 간소화한 버전이다. 이 서비스는 오래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속도가 느린 무선통신망에 최적화돼 있다.

스포티파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인도 및 멕시코를 비롯해 36개 신흥 시장에서 라이트 상품을 출시했다. 중국은 빠져 있다. 스포티파이는 2017년말 중국의 텐센트 뮤직(Tencent Music)과 소수의 지분을 교환하며 간접적인 발판을 마련했지만 중국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하진 않았다.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스포티파이는 음반산업과 파트너이면서 적이라는 관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산업 종사자들은 스포티파이가 스마트폰과 초고속 와이파이 시대에, 고객들이 원하는 우수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 세계적인 업체가 한국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음원 시장은 1조원 규모다. 더욱이 K팝이라는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스포티파이는 한국시장이 매력적이다. 곧 정식 진출을 통해 한국의 스마트폰, 디지털음원 생태계의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하제헌 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