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내구재 중심 ‘맞춤 공급’ 확산

특정 시점에 정기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른바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구독경제가 국내 경제에서도 확산하고 있다구독경제는 반복적인 매출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발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밝혔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선지급하고 그 기간 동안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정수기나 비데 렌탈로 익숙한 사업 모델이다. 그러나 지금의 구독경제는 기존에 존재하던 정기 구독·배송이나 렌탈 등의 구독사업과는 다르다.

구독경제를 차별화한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넷플릭스가 있다. 한 달에 10달러만 지불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 반복 시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구독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한국 경제가 처해 있는 상황은 구독경제를 빠르게 확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 저성장 기조와 함께 기간제 근로의 확산, 혼인률 감소, 1인 가구의 증가, 밀레니얼 세대의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등이 더해져 시장 확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환경이 구축, 소유가 아닌 사용 중심이 되는 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추가 공급에 따른 변동 비용이 적은 디지털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나 제품별 품질이나 소비자 경험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마케팅 비용이 높은 필수소비재, 고정비용 지출 부담이 크고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내구재 등이 구독 모델과 잘 맞는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속도는 다르겠지만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전 산업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아이디 하나로 나만의 맞춤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받는 시대가 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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