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문화가 스타트업처럼 자유롭게 개성적인 분위기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고삐를 쥐고 있는 사람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입니다.

지난 10월 정 수석부회장은 운동화를 신고 가벼운 셔츠 차림으로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의 타이틀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입니다.

직원들은 이전에는 회의 석상에서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하나하나 답을 해줬습니다. 사실 대기업 오너와 직원들이 이런 자리를 갖는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상징적으로 맥주 토크를 한다고 호프집에 신입사원과 직원들을 둘러앉아 놓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약간의 이벤트성이 짙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좀 다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경영원칙을 항상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게 보고 방식입니다. 이메일로 보고 방식도 간편하게 하고 필요하면 전화를 하거나 얼굴 보고 이야기 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이메일 보고 할 때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붙이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핵심 사항만 전달하면 됐지 형식이 뭐가 중요하냐는 겁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제조업종에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자동차를 기존 방식(공정)대로 차질 없이 찍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미래 기업으로 가려고 합니다. ICT 기업처럼 다양한 창의적인 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아주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이 현대차그룹에 필요한 모든 사업적 변화의 바탕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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