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본질과 대책에 관해 속 시원한 진단과 처방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너무 정치적이거나, 표피적, 비본질적 논쟁의 일환으로 경제 살리기를 논하는 경우가 많아 헷갈린다.
경제, 경제하면서 사실은 특정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비난하고 자신이 가진 불만의 도구로 삼으려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어려운 경제의 본질에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굳이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더라도 세계가 하나의 경제체제로 운용되는 세계화의 중심엔 시장경제주의가 있다.

고객만족 가치창조적 활동 존중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본질적으로 세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경제 행동과 제도에서 우리가 많이 어긋나 있는 것도 큰 원인이다. 경제원리의 기본을 지키는 것에 충실치 않으면서 경제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에 아직도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시장경제주의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가치창조적 활동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만들어 공급하는 자에게 충분히 경제적인 보상을 하는 제도이며 철학이다.
많은 가치를 잘 창조하는 기업이 시장의 승리자가 되고 매출액과 이익으로 보상을 받는다.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그 기본 정신이다. 공정한 경쟁의 바탕 위에서 누가 더 노력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그것이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다.
시장 경제주의는 어떤 면에서는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지향한다. 누구든 고객을 위한 성실과 근면으로 고객의 인정을 받으면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성실과 근면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다. 단 시장경제에서 보상을 받는 성실근면은 고객이 인정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고객을 생각하지 않는 나홀로 성실근면은 다른 보상으로서 응답 받을 뿐이다.
우리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가치창조적 활동을 위해 얼마나 성실근면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그러한 사람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는가? 아니면 고객 가치를 창조한 것과는 무관하게 사회의 서열적 계급주의에 근거한 지위와 보상을 받고 있는가? 고객에 대한 성과는 신통치 않으면서 많은 분배를 받으려는 투쟁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과 없이 많은 분배를 받고 작은 권력을 착취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유유자적하고 있지는 않은가? 공정한 경쟁과 성실한 노력을 포기하고 정경유착적 이익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국부의 창출 없는 투기적 행위를 일삼으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내수 경기를 살릴 정책적 지혜를 입안하고 실행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각종 대책도 입안하고 제조업 공동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의 제고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국민 모두가 시장 경제원리를 존중하고 그것을 일상의 틀로 삼아 성실, 근면하게 생활하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먼저 고객인 국민을 무시하는 관료와 정치인, 공직자들은 스스로 고객을 재인식하고 고객을 위해 귀중한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고객을 만족시키며 사는 것이 시장경제다.
고객을 무시하는 공복이 공연히 방치되는 구조에서는 성실하게 고객을 위해 노력하라고 가르치기 어려우며 기업가적 정신을 배양할 토양이 무색하다.

성실근면 자세확립이 필수조건

시장 경제원리는 사실 간단한 것이다. 고객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며 그러한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생각은 없이 많은 보상과 기득권에 집착하는 세력과 한판 싸움을 벌여야 할지 모른다.
권력에 기생하면서 착취적 행동을 일삼는 세력이 무사한 환경에서는 경제를 살리는 고객만족적 가치창출 사고와 행위가 오히려 상처를 받는다. 경제를 죽이는 일인 것이다.
이기적이고 착취적인 구조를 퇴출시키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상대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회, 경제구조를 만들자.
건강한 사회,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길이 서로 다르지 않다. 시장 경제의 기본을 살려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끝>

김 승 일?
비즈턴 M&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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