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1000km내 동시 도달하는 장파 송출 시험방송

한반도 전역에 정확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한 장파 표준시 방송(장파 방송)이 첫 전파를 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 11일 여주시 능서면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에서 시험 방송을 시작했다.

장파 방송은 주파수 대역이 긴 30300kHz(킬로헤르츠) 대역 장파를 이용해 중계안테나 없이 송신탑 하나로 국내 전역에 달하는 1000km 이상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시험방송 주파수 대역은 65, ·수신 범위는 반경 200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험방송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하는 반경 1000km 수준의 본 방송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표준연은 1984년부터 표준주파수국을 통해 5MHz(메가헤르츠)의 단파 주파수로 표준시각을 송출해오고 있다.

하지만 단파 방송은 수신이 되지 않는 음영 지역이 있고, 실내에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 또한 실내나 지하에서 신호를 받기 어려워 신호 미수신·오신호 수신 등으로 인한 통신 불능, 금융거래 정지, 전력망 블랙다운 등 국가적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표준연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파 방송을 위한 국가표준시보국 설립을 추진해왔다.

장파는 건물을 투과하기 때문에 실내·지하에서도 신호를 받아 시간을 표시할 수 있다. 표준연이 세슘 원자시계를 이용해 제공하는 대한민국 표준시를 장파 방송국으로 보내 사용자에 전달하는 원리로 운용된다.

표준연은 수신기 개발, 변복조시스템 설계 등 추가 연구를 통해 남북 표준시 본 방송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박상열 표준연 원장은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많은 선진국이 GPS와 장파 방송을 병행하고 있다본 방송국이 구축되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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