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동향] 업무용 메시징 서비스기업 ‘슬랙’의 미래

 

슬랙(Slack)은 업무용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슬랙은 직원들이 서로 메시지로 소통하고, 서류 작업을 공유 및 협업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도록 돕는 도구다. 이 모든 것들은 직장에서 업무를 완수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들이다.

슬랙은 지난해 6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슬랙은 지난 620일 상장 회사로서 인상적인 첫날을 보냈다. 주식은 전날 뉴욕 증권거래소가 정한 기준가 26달러보다 48%나 높은 38.50달러에 개장,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비상장 시절보다 거의 3배나 가치가 폭등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요동치면서, 시가총액은 8월초 15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슬랙은 성장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원래 슬랙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최근에는 대기업 고객들까지 유치했다. 이들 대기업들 중 많은 곳은 규모가 비슷한 상장 협력업체들과 일하는 데 익숙하다. 슬랙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IPO 기념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기업공개가 회사 신뢰도를 더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슬랙의 대기업 고객사 중 일부는 슬랙에게 재무기록을 요구해 왔다. 이제 그들은 분기별로 슬랙의 매출과 수익, 그리고 비즈니스 리스크 같은 세부사항에 접근할 수 있다. 고객사들만 슬랙의 기업공개를 요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회사를 통해 대박을 터트렸던 초기 개인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슬랙은 직상장(신규 주식을 발행하거나, 주관사 없이 상장하는 비전통적 방식)’에 성공했음에도, 현재 성장에 대한 훨씬 높은 기대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강적들에 직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최근 슬랙의 라이벌 업무용 채팅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팀스(Microsoft Teams)1300만명(슬랙은 1000만명)의 일일 실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 소식에 슬랙 주가는 하루에 거의 4% 폭락했다.

슬랙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마이크소프트가 발표한 데 대해 더 집중화된 소기업이 수십 개 제품을 보유한 대기업보다 유리할 수 있다회사가 크면 클수록,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제고하기 어렵다고 미국 경제 매거진 포춘을 통해 전했다.

사실 단순한 수치로 두 회사를 비교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다. 먼저, 슬랙은 자사 서비스가 단지 또 다른 업무용 채팅 도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신 슬랙 서비스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 일대일로 소통하던 기존 방식(정보 저장고 역할을 하는 이메일이 대표적이다)을 정보 공유와 협업을 더 원활하게 만드는 그룹 채널로 바꿔 놓고 있다는 것이다. 슬랙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보통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매일 9시간 동안 자사 앱을 열어두고, 90분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비슷한 대상들의 비교가 까다로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팀스는 오피스 365(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업무용 응용 프로그램의 구독 기반 버전이다)와 함께 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 기업 입장에서는 슬랙보다 사용량이 훨씬 적고, 심지어 기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팀스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슬랙은 다른 상품들에 포함되지 않고, 독립적인 서비스로 판매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 사용자 규모가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시장에선 팀스가 슬랙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점에 대체로 동의한다. 투자회사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 바번 수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본력이 탄탄하고, 많은 대기업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스를 개선하고 홍보하는 데 쉽게 현금을 쓸 수 있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반면, 슬랙은 아직 적자를 보고 있다. 회사는 최근 회계연도에 매출액 4억 달러를 올렸지만, 139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희소식이 있다. 그 기간 동안 유료 고객이 전년 대비 약 50%나 증가한 것이다.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다른 많은 업무용 IT업체들이 부러워할 만한 증가율이다.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슬랙의 흑자 전환을 이끌 모멘텀이 될 수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