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악수는 앵글로색슨계 민족의 자연발생적 인사법이다. 자신의 손에 무기가 없음을 나타내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 친근함을 표시했다. 요즘 대부분의 악수가 서로 손을 잠시 잡았다가 놓는 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도 악수의 에티켓은 숨어있다.
일단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는가’의 문제 인데,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그리고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그러나 그 유래가 서양인만큼 다소 낯선 경우도 있다. 원칙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악수를 하지 않지만, 여성이 손을 내밀었을 때에는 해도 된다. 그리고 남성이 모르고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는 여성이 자연스럽게 악수를 해주는 것이 예의이다.
악수의 요령은 간단하다. 일단 상대와 1미터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둔다. 그리고 눈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은 채, 서로의 오른손을 잡는다. 악수를 하면서 동시에 절을 하는 것은 올바른 예의가 아니다.
악수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서양의 경우 왼손은 불결한 손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라도 악수만은 오른손으로 해야한다. 특히 악수는 일어서서 하며 제삼자를 사이에 두거나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전에 장갑을 꼈는지, 손이 땀에 젖지는 않았는지 점검한다. 손을 잡을 때는 너무 세게 쥐거나, 힘을 빼서 손끝만 잡는 것은 결례이다. 또한 악수 후에 계속 손을 잡은 채로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보편적으로 악수를 한 후에 명함을 교환한다. 명함은 자신의 소개서이며 동시에 회사를 알리는 수단이므로, 소중히 다룬다. 특히 상대의 명함을 받을 때는 상대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예의바르게 다루도록 한다. 그리고 평상시 일정 매수의 명함을 명함지갑이나 상의 윗주머니에 넣어두는 습관을 두어 상대를 만났을 때 머뭇거리지 않도록 한다.
한편 명함교환은 일어서서, 두 손으로 공손하게,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면서 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자신의 이름을 상대가 바르게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해준다. 맞교환 할 경우 오른손으로 주고 왼손으로 받으며, 가볍게 목례를 하며 교환한다.
명함을 받은 후에는 상대의 소속과 이름을 확인하고, 받은 명함이 허리라인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명함교환 시에는 모르는 한자를 물어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름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만남에서 악수와 명함교환은 자신을 보여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절차이다. 자신이 마음을 열기 어렵듯이 타인 또한 그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신뢰를 주는 악수와 정갈한 명함 한 장이 준비되었다면 이미 마음의 빗장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쥔 것과 마찬가지다.
하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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