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이라는 한하운 시인의 ‘소록도 가는 길’ 싯구처럼 전남 무안은 가도 가도 황토밭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 양파 농사를 가장 많이 짓는 곳. 황토밭과 양파는 밀접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는 듯하다. 여름철이면 회산 백련지의 연꽃축제로 알려진 것 이외에는 특별히 기억되는 관광지가 없는 곳. 목포와 인접해 있어서 잠시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무안을 생각한다. 이곳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전라남도 도청이 이곳으로 이주(2004년)해 오기로 계획돼 있으며 그에 맞춰 공항 건설 작업도 한창이다. 대규모 골프장과 초의선사 유적지 개발 등 관광객 맞이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전라남도 서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무안군. 동쪽은 영산강을 경계로 나주시와 영암군, 서쪽은 신안군의 무수한 섬과 접하고 남쪽은 목포시, 북쪽은 함평군과 인접해 있다. 노령산맥의 한 줄기가 비옥한 나주평야를 지나 전라남도 서남단에 무안반도를 형성하고 다시 여기서 갈라져 나간 해제반도와 망운반도가 있으며, 연안에 2개의 유인도와 25개의 무인도가 있다.
해발 400m 이상의 산지는 없고, 승달산, 국사봉, 감방산 등의 산과 낮은 구릉 및 평지로 이어져 있다. 군의 서쪽 경계에 영산강의 하류인 몽탄천이 남류하고 이밖에 남창천이 흐르고 있다. 한반도 남서쪽 해안에 위치하므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무안에는 톱머리 해수욕장, 홀통 해수욕장, 조금나루 해수욕장 등이 있다. 그중 잘 알려지지 않은 조금나루 해수욕장은 무안읍에서 남서쪽으로 12km 떨어진 망운면 송현리에 있다.
마을 끝에 뚝 불거져 나온 조금나루해수욕장은 활처럼 휘어져 있다. 물이 들면 나루터가 조금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활을 당기는 듯한 모습으로 해안으로 길을 냈다. 바다는 중간의 휴식공간을 사이에 두고 양켠으로 나눠져 있다. 나루터 앞으로는 길게만 느껴지는 유인도 섬이 있다. 물이 빠지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어김없이 바다로 달려와 조개와 굴, 낙지 등을 잡는다.
울창한 솔밭과 길고 하얀 백사장이 잘 어우러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호젓하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의 낙조는 매우 황홀하다. 인근의 횟집에서는 이 지역만의 별미인 기절낙지와 각종 생선회도 맛볼 수 있다.
■대중교통 : 무안~조금나루 간 군내버스(무안-송현) 이용. 1시간 간격 운행
■자가운전 :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1번 국도-무안읍 방면)-무안읍(60번 지방도)-현경(우회전)-망운-송현리-조금나루
■별미집&숙박 : 곰솔가든(061-452-1073)은 기절낙지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낙지를 살짝 기절시킨다고 해서 기절낙지라는 이름이 명명됐다. 소금물에 잠시 기절시키는 것이 노하우. 배와 양파 등 갖은 양념을 섞어 만든 시원하면서 향긋한 맛을 내는 양념장에 넣으면 다시 살아 꿈틀거린다. 가격은 시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억해서 들러볼만한 곳이다. 도리포구에 가면 싱싱한 숭어회는 물론이고 숭어새끼로 만든 모치젓을 맛볼 수 있다. 밭을 개발해 만든 무안컨트리클럽(061-453-9010)은 천연 해수욕과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곳도 들러보세요
- 초의선사 유적지
무안읍에서 목포 방면으로 18km 떨어진 초의선사 유적지(삼향면 왕산리). 풀옷을 입고 지냈다고 해서 초의(草衣)라고 붙여진 선사. 선사가 태어난 곳이 무안군이다. 조선 후기 침체된 불교계에 새로운 선풍을 일으킨 선사로 근근히 명맥만 유지해 오던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킨 다인. 초의선사(1788~1866)의 생가 추모각을 복원하고 기념전시관, 다도 체험관 등을 건립하고 있다. 무안읍에서 목포 방면으로 약 17km 정도 진행하다 목포예술고 승강장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 도리포구
무안읍에서 해제반도 중앙을 지나는 지방도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달리면 도리포구에 닿는다. 도리포구는 다량의 고려청자 인양지며 영광굴비로 유명한 칠산 포구와 인접해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도리포구는 숭어, 돔, 농어, 낙지, 조개 등의 5종이 풍부하며 활어 낚시터로도 인기를 누린다. 요즘 도리포구에는 숭어회가 제철을 맞았다. 숭어는 우리나라 전 연해에 분포하고 있어 어느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활어지만 이 지역 것을 최고로 인정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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