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자유특구 내 대기업 투자 첫 사례 … 대기업·중소기업 협업도 기대

GS건설이 1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사용후 배터리'(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청와대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GS건설 투자협약식 기념촬영 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GS건설 투자협약식 기념촬영 하는 문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GS건설은 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차세대 배터리 리싸이클링) 약 12만㎡(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S건설은 2022년까지 1차로 토지매입(180억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300억원), 기계설비 구축(52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하여,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 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또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전기차에 사용된 2차전지에서 배터리 재활용으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며 "나아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관한 법령 부재로 애로를 겪던 기업들이 지난해 7월 포항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이뤄졌다.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차세대베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개요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경북 차세대베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개요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번 사업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도 이뤄진다.

에코프로GEM 등 중소기업들이 사용 후 배터리의 수집·해체·광물질 분쇄 등의 기초 작업을 하면 GS건설은 모아진 광물질(희토류)을 분류하고, 정제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라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면서 "희토류 등 배터리 핵심소재의 재활용을 통해 공급과 환경에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는 14개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이 차세대 배터리 산업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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