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따라 산불·허리케인 빈발, 손실 막대…‘탄소배출과의 전쟁’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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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따라 산불·허리케인 빈발, 손실 막대…‘탄소배출과의 전쟁’선포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47
  • 승인 2020.01.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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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동향]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 리’의 고민

스위스 리(Swiss Re)’는 세계 최대 재보험사다. 재보험사는 리스크 헤지가 필요한 일반 보험사들을 위해 보험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재보험사는 보험사를 위한 보험사라고 부른다.

155년 역사를 가진 스위스 리는 2018년 보험료 수입으로 364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 재보험사다.

스위스 리는 재보험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스위스 리를 괴롭히는 위협 요인은 바로 기후 변화 문제다. 스위스 리의 최고경영자 크리스천 무멘탈러(Christian Mumenthaler)2018년 주주 연례 보고서에서 한해 동안 자연 재해로부터 받은 경제적 영향은 충격적이었다스위스 리는 이런 추세가 기온 상승과 관련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리의 산하 연구소인 스위스 리 인스튜티트(Swiss Re Institute)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손해를 입었던 때는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였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2190억 달러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보험사들이 2018년 지급한 대부분 보험금은 북미지역에 집중됐다. 산불, 뇌우, 허리케인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보험 산업 업황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지난 20년간 스위스 리는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은 보험료를 징수해 왔다. 덕분에 회사 주가는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역시 스위스 리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우려할 만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스위스 리는 지난 2년간 2000만 달러 이상의 보험금이 지급된 재해에 대해선 자체 손실평가 모델이 예측한 연 평균 손실액보다 훨씬 더 많은 보험료를 지급해야 했다. 스위스 리는 지난 2017년 평균적인 보험 통계를 근거로, 대규모 자연 재해(Natural Catastrophe)’ 손실액을 118000만 달러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 지급액은 36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2018년에는 115000만 달러의 손실을 예측했지만, 19억 달러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그 해, 가장 강력한 타격을 가한 한 방은 허리케인(북대서양과 북동 태평양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풍들)에서 기인했다. 문제는 이것이 스위스 리가 과거 감내했던 것과 유사한 종류의 일시적 문제인지, 아니면 기후 변화가 촉발시킨 장기적이고 증가하는 손실의 신호탄이냐는 것이다.

오늘날 스위스 리는 온난화에 맞서 회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고객사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다. 실제로 스위스 리는 석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확신함에 따라, 석탄을 채굴하거나 사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보험과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은행부터 연기금, 그리고 보험사에 이르는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선도 기업들은 기후 변화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넓은 관점에서, 스위스 리는 지구온난화가 자본 시장에 미치는 두 가지 위협 요인을 꼽고 있다.

첫째 위협 요인은 이행 리스크(Transition Risk: 글로벌 또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경제로 이행하거나, 기후변화에 대한 시장참가자의 인식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리스크)이다.

이 리스크는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대규모 매몰 투자(Sunk Investment: 매몰 비용과 같은 의미)의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사회가 탈탄소화하면서 화력 발전소, 탄광과 유전, 내연차를 만드는 공장, 그리고 이런 사업들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변화가 상당히 진척된다면, 수조 달러에 이르는 인프라의 가치가 상실될 것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말하는 좌초 자산(Stranded Assets: 예상치 못한 조기 상각, 평가절하 또는 부채의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산)으로 추락할 수 있다.

또 다른 위협은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isk)’이다. 온난화는 기업 실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에 충분한 해수면 상승, 한층 강력해진 폭풍, 그리고 가뭄에 따른 산불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자연 재해의 피해를 추적한 스위스 리 인스티튜트의 차트 모양은 알프스 최고봉들을 차례로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2012년 뉴욕을 휩쓴 허리케인 샌디 Sandy, 2017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Harvey, 그리고 말세와 같은 모습의 2018년 캘리포니아 주 화재(아래 그래프 참조) 등 피해 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21세기 중반이 되면 그 피해 규모가 지금까지 일어난 재해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CRO 포럼은 미국의 일부 해안과 삼림 주변 지역은 이미 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스위스 리의 의지는 2015년 파리 기후회의 이후 더욱 공고해졌다. 그 국제 회의에 참가한 대부분 국가들은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정도의 탄소 배출량을 제한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약속했다. 대부분 과학자들은 그것은 마지노선과 같다. 그 기온을 넘게 되면, 기후 변화가 특히 위험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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