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설비투자 부진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 박사는 최근 `상장사 기업재무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설비투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의 부진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상장사의 투자부진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3.9%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대기업들이 많은 상장사의 설비투자는 오히려 34.8%나 늘었다.
상장업체 전체 설비투자액중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비중도 90년대 초반 20% 안팎에서 최근에는 거의 0%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벤처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감률은 지난 2000년 88.1%에서 2001년 마이너스 36.9%로 돌아선 뒤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보고서는 “지난해 국민계정 설비투자와 상장사 설비투자의 괴리는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들의 투자부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대기업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설비투자를 늘렸으나 중소기업은 수익성이 대기업에 역전당하는 등 경쟁력 약화와 과잉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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