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현명한 리더는 ‘쓴소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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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현명한 리더는 ‘쓴소리’를 바란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47
  • 승인 2020.01.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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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나라 임금이 용맹함을 좋아하자 백성들 중에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자가 많아졌다. 초나라 영왕이 허리 가는 미인을 좋아하자 나라 안에 밥을 굶는 사람이 많아졌다. 제나라의 환공이 질투심이 많고 여색을 좋아하자 수조는 스스로 거세해 나인의 일을 맡아보았다. 또 환공이 맛있는 음식을 탐하자 역아는 자기 맏아들을 삶아서 바쳤다. 연나라 역왕의 아들 자쾌가 어진 이를 좋아했으므로 신하인 자지는 설사 왕위를 물려주더라도 자신은 그것을 받지 않겠다고 언명했다.”

<한비자>에 실려 있는 고사이다. 임금이 좋아하는 바와 미워하는 바를 쉽게 드러내면 부하들이 그것을 이용해 임금을 기만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신하들은 물론 백성들까지 임금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과도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임금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함이다. 결국 임금은 자신의 권력을 빼앗기게 되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다음에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자지는 어짊을 빙자해 임금의 지위를 빼앗았고, 수조와 역아는 임금의 환심을 산 다음에 그 임금을 쳤다. 연왕 자쾌는 반란에 목숨을 잃었고, 환공은 그 시신의 구더기가 문밖으로 흘러나오도록 장사를 지내지 못했다.”

이 고사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한비자의 신념을 잘 드러낸 것이다. 신하들은 진심으로 자신의 군주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욕을 중요시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군주가 자신의 성정(性情)이나, 단서(端緖)를 숨기지 않는다면 신하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한비자는 그 해법을 이렇게 제시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드러내지 않는다면 신하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신하가 본래의 모습을 보이게 되면 임금은 자신의 현명함이 가려지지 않는다.”

물론 고대 임금과 신하에 대한 관점을 오늘날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리더와 부하의 관계가 일방적인 권력 관계도 아닐뿐더러, 서로 본심을 숨기고 상대를 떠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이 조직의 발전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면 한비자의 이 주장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리더가 조직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관심과 선호만을 중요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부하를 판단할 때도 자기가 바라는 말만 하고, 무조건 따르기만을 원한다면 조직을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현명하고 진실한 부하는 떠나고 리더의 눈치만 살피고 아부를 일삼는 부하만 남을 수도 있다.

리더는 자신의 뜻을 분명히 드러내야 하지만 그것이 무조건 옳다는 집착을 해서는 곤란하다. 현명한 리더는 신임하는 부하에게 반드시 비판의식을 요구한다. 바로, 리더가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도록 하는 능력이다. 적절한 간언으로 리더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 바른 길로 이끄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책무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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