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미국 시장 공식 데뷔...벤츠, BMW 등 고급SUV와 가격경쟁
서울, 부산, 인천에서 17일부터 쇼룸 운영...전국 22곳 시승회 추진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를 공식 출시했다.

GV80는 풀옵션 가격이 8천만원대로, 국내시장에서 비슷한 체급의 수입차 브랜드 차량보다는 일단 가격이 다소 낮다.

벤츠 GLE가 약 9000만원, BMW X5가 약 1억원, 아우디 Q7과 볼보 XC90가 약 8000만원에서 출발한다. 풀옵션을 달면 모두 1억원대다. 이 때문에 GV80 풀옵션의 가격경쟁력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 15일 고양시 킨텍스 럭셔리 플래그십 SUV GV80의 공식 행사에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편의 사양을 담았다"며 "소비자 요구에 집중해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품질,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V80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최고 출력은 278마력, 최대토크 60.0kgf·m이며, 복합 연비는 11.8㎞/ℓ다. (5인승, 2WD, 19인치 타이어 기준)

후륜구동 기반인 GV80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길 상태를 파악하고 서스펜션을 제어함)이 처음 적용됐다. 험로 주행 모드가 있어 동급 최고 주행성능도 갖췄다.

제네시스는 경량화해 성공한 동급 최강 스펙을 자랑한다. 문, 후드 등에 알루미늄 경량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경량화와 함께 소음 부분도 줄였다. 주행 중 길에서 나는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반대 음파를 발생시키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 기술이 세계에서 처음 적용돼 실내가 정숙하다.

운전석에 7개 공기주머니를 개별적으로 제어해서 스트레칭 모드를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됐다. 실내 공기질에 따라 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도 있다.

GV80의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이고 우아하다. 전면부는 커다란 방패를 연상시키는 그릴(크레스트 그릴)과 램프 네 개(쿼드램프)가 도드라진다. 측면부는 쿠페처럼 날렵하게 떨어지고 쿼드램프에서 시작하는 완만한 포물선인 '파라볼릭 라인'은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뒷부분엔 제네시스의 상징(엠블럼)과 쿼드램프가 있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설계됐다. 운전대와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가 수평적인 공간감을 만들고 실내 중앙부(센터페시아) 조작버튼 숫자가 줄었다. 차체 외부 색은 카디프 그린, 우유니 화이트, 비크 블랙 등 11가지이고 내부 색은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 등 5가지 패키지가 있다.

첨단 사양도 눈길을 끈다. GV80의 자율주행 성능은 깜빡이를 켜면 차로 변경을 도와주거나 시속 20㎞ 이하 정체상황에서도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운전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서 운전자 주행성향을 차가 학습하고 비슷하게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충돌시 충격량에 따라 펴지는 압력을 제어하는 에어백이 10개 있고 측면 충돌시 탑승자간 충돌로 인한 상해를 줄이는 앞좌석 중앙 에어백도 장착됐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영상 위에 가상의 안내선을 입혀서 길을 쉽게 찾게 해준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제네시스 카페이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고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결제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세단인 G70·G80·G90에 더해 GV80 출시로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중형 SUV GV70를 내놓고 내년까지 전기차도 추가할 예정이다. GV80는 올 여름부터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GV80는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코엑스몰에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서울, 부산, 인천에서 17일부터 쇼룸을 운영하며, 전국 22개 지역에서는 시승회를 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