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 선진기업이나 국내 일부 대기업위주로 활용돼 온 아웃소싱(Outsourcing)이 국내 중소기업에도 급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이란 기업의 일부 기능이나 활동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수행하는 것으로 경영활동이나 기술, 원자재 등을 내부에서 조달하는 인소싱(Insourcing)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당초 아웃소싱은 생산부문에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생산은 물론 디자인, IT, 전문서비스 등으로 활용분야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아웃소싱의 목적도 이젠 단순한 비용절감보다는 기업내부의 변혁을 유도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해외 선진기업의 경우 미국 중소기업의 27%가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내에 글로벌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 IT기업의 31%가 현재 글로벌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92% ‘경영활동에 도움’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은 현재 절반이상이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인 비용절감 차원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종업원 20인이상 2백99인 이하 중소제조업체 3백4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제조업 아웃소싱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54%가 현재 아웃소싱을 하고 있으며 24%는 향후 활용계획이 있다고 답해 중소기업들이 생산성제고를 위해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별 차이가 없으나 내수기업(51.1%)보다는 수출기업(66.2%)이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 활용이유(복수응답)로는 비용절감(61.1%)을 위해서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인력감축 및 고용부담 완화(57.3%), 자사에 없는 외부전문성 활용(47.6%), 인력의 탄력적 운용(38.4%) 등 순이었다.
미실시 이유로는 자사의 역량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았으며 아웃소싱 효과에 대한 의문(29.9%), 적당한 아웃소싱업체 부재(24.2%) 등이 주로 지적됐다.
중소제조업체들이 현재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분야로는 제품생산(31.8%)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청소 등 시설관리(18.8%), 재무·경리·회계·법무(17.1%), 물류·유통(13.6%), 디자인·설계(11.3%) 등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시스템, 연구개발, 교육·연수관리, 인사·노무관리, 마케팅, 홍보·IR 등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은 활용률을 보였다.
활용효과에 대해서는 92%가 경영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국가로 중국 선호

그러나 해외 선진기업들에게 일반화된 글로벌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기업은 8.1%에 불과했으며 수출기업(14.7%)이 내수기업(6.5%)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향후 글로벌 아웃소싱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37.3%로 크게 늘었다.
또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75.2%가 향후 3년 이내에 글로벌 아웃소싱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도입이유로는 비용절감(27.8%), 국내 인력난 심화에 따른 현지인력 활용(27.4%) 등을 꼽았다.
글로벌 아웃소싱 대상국가로는 중국(64.3%)을 가장 선호했으며 일본(9.1%), 미국(5.8%), 인도(5.2%), 러시아(3.2%) 순이었다. 활용분야는 제품생산(56.8%)이 가장 많았으며 마케팅(21.1%), 연구개발(12.6%) 등이 뒤를 이었다.

R&D 등 다양화해야

중소제조업체들이 아웃소싱을 추진하면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아웃소싱 대상기업에 대한 정보부족(30.0%)과 전문적인 아웃소싱기업 부재(28.0%) 등 이었으며 비용산출 곤란(27.5%), 아웃소싱기업과의 협력 불완전(26.5%) 문제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체들은 아웃소싱기반조성을 위해 아웃소싱관련 금융 및 세제지원(40.8%), 아웃소싱 전문기업 육성(36.8%), 아웃소싱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29.6%) 등 지원정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담당한 기협중앙회 조사통계팀 박용만 부장은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의 아웃소싱은 아직까지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시하는 초기단계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아웃소싱 기반조성을 위해 금융·세제지원과 함께 아웃소싱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등 정부의 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도 이제 제품생산 등 외주방식보다 연구개발이나 디자인, 물류·유통분야 등 다양한 아웃소싱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